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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26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힐러리 스웽크, 정말 멋진 배우예요.^^ 사실 저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보진 못했어요. 게다가 그녀가 나온 영화로, 처음 본 영화는 극장에서 졸립고 어지러워 했던 기억 밖에 안나는 ‘인썸니아’였거든요. 거기에서 힐러리는 그렇게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아요.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암스에 묻혀서.. 아마 그 영화를 보면서 그녀를 주목해서 본 사람이 많진 않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건지 한 동안 배우 힐러리를 잊고 지냈네요^^; 그녀가 연기를 아주 잘 하는 배우였다는걸요.

여성이 권투 영화를 찍는 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을 했었을지 알 수 있었어요. 권투를 즐겨보진 않지만 그녀가 보여 주는 권투 장면은 어색하지가 않았거든요. 물론 편집의 도움을 받아 그렇게 보인 걸 수도 있겠지만요.^^ 영화 속 권투 장면은 속시원했어요. 마지막 권투씬은 너무 안타까웠지만요. 뒤에서 치는 건 나빠요~

아카데미에서 주요 상을 휩쓸어서 사실 어떤 영화일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권투 영화라면 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결국엔 챔피언에 오르는 내용의 영화겠거니 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권투 영화지만 현란한 액션과는 거리가 먼 영화였어요. 물론 권투 장면은 군더더기가 없어 좋았지만요. 카메라의 시선이 참 담담하더군요. 그 느낌은 영화에 모건 프리먼의 해설이 들어가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음악도 한 몫하죠. 조용한 음악들로 2개의 음악이 반복돼서 나왔던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아니고^^a)

소재가 권투지만, 글쎄요. 이 영화는 권투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권투는 프랭키와 매기를 맺어 준 다리역할이라고 해야하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둘이지만 그 둘은 가족, 그 이상의 끈으로 단단히 조여져요. 마지막에 그러잖아요. "Mokulsha, My darling my blood!" 이 말 하나가 영화의 모든 걸 말해주는 거 같아요. 자칫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상을 몰아준 건 좀 무리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그 이유는 이번엔 스펙타클한 영화들 하고는 다른, 작고 잔잔한 영화에 상을 주고 싶었던 걸까요?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