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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2 이토록 뜨거운 순간 * 에단 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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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스물 한살이 된 윌리엄은 술집 '비터 엔드'에서 사라를 만난다. 윌리엄은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열혈청년 윌리엄의 눈에는 오직 사라밖에 안 보인다. 하지만 사라는 윌리엄과는 다르다. 그녀는 조심스럽고 성숙하다. 그녀 역시 뜨겁지만 윌리엄보다는 이성적이다. 윌리엄이 보기에 사라는 조금 답답한 여자친구일지도 모른다. 윌리엄은 서두르고 싶고 빨리 가고 싶은데 사라는 자꾸만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이 길이 맞는지, 옆에 깍지 낀 이 남자가 과연 나에게 맞는지.

그 사랑, 결국 어긋난다. 열정적인 윌리엄보다는 이성적인 사라 때문에.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윌리엄을 떠나려 한다. 그가 부담스럽단다. 사라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윌리엄, 결국, 화끈하게 방황해주신다. 사라에게 매달리기도 하고 그녀 앞에서 울부짖어 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 여자, 차갑다. 윌리엄은 자신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상황에 대한 묘사보다는 감정묘사에 신경을 많이 쓴 소설이다. 작가도 그래주길 바랬던 것일까? 주인공에 동화돼서 스무살의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느끼길 원했던 것일까?

윌리엄은 이 소설 안에서는 충분히 멋있고 열정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현실에서 만난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의 자유스러움, 그리고 너무나 일방적인 그의 뜨거운 사랑은 열정적이지만 이기적이고 때로는 무책임해 보인다. (10代대 만난 첫 여자친구를 두번이나 임신중절수술을 하게 한다.) 뜨겁지만 책임에는 인색한 남자다.

에단 호크의 소설가 데뷔작품인 이 소설은 쉽게 읽히는 소설었이지만 감정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허무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소설이다.  이 소설 다음에 쓰여진 '웬즈데이'는 재밌게 읽었지만 사실 이 소설은 그렇지는 못했다. 윌리엄이라는 인물이 딱히 정이 안 간다. 갑자기 실연당한 그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라의 행동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도망치기만 하는 것도 무책임한 행동이다. 왜 그런 건지 이유는 말해줘야 하지 않았을까.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