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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9 뉴욕 3부작 * 폴 오스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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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어 본 책을 일 년이 지난 뒤 다시 읽어 본 것 뿐인데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처음 읽었을 때 기억에 남은 게 하나도 없었나 보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은 처음에도 그랬지만 두 번째 봤을 때도 마찬가지로 짜증과 낭패감을 안겨주는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소득이 있었다면 이제 이 책에 담긴 줄거리는 절대 잊지 못할 거라는 것과 아주 조금 퍼즐이 맞춰졌다는 거다. 내가 이해하고자 한 건 책이 하고자 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아주 소박한 목표였다. 줄거리라도 이해하자. 그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한 듯 싶다. 하지만 ‘뉴욕 3부작’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정말 모르겠다.

‘뉴욕 3부작’은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 처음 두 개의 이야기는 읽으면 줄거리 자체는 이해 되겠지만 연관성은 찾기가 어렵다. 마지막 이야기인 <잠겨 있는 방>을 읽어야 비로소 이 내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어떤 사연이 담긴 얘기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세 이야기는 전개방식이 비슷했다. 쫓는 자, 쫓기는 자, 하지만 쫓는 자의 시각에 이야기는 맞춰졌고 각 단편에서 탐정의 역할을 했던 주인공들 세 명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뿌리는 마지막 이야기인 <잠겨 있는 방>이었다. 그것이 실제 일어난 일이었고 앞선 두 이야기는 <잠겨 있는 방>을 모티브로 쓰여진 잠겨 있는 방의 ‘나’가 쓴 소설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혹시라도 읽으실 분들을 위해 가려둔다. 밑에 이어진 내용정리는, 읽는데 고생한 나를 위한 내용정리가 되겠다. 혹,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은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가능성이 많다.^^;;

내용 정리



뉴욕 3부작은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울하고 고독한 책이다. 폴 오스터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 책을 읽은 건 조금 후회되는 일이다.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려운 책을, 섣부르게 읽었다가는 낭패보기 쉬운 책을 너무 쉽게 집어들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폴 오스터의 작품은 매력이 있다. 그의 작품을 이제 두 권째 읽은 거지만 어쩐히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너무 안락해 보이고 편해보이기 까지 하다. 처음엔 평범한 일상을 살았던 주인공들이 우연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에 의해 점점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말이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