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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9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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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허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던 츠요시는 이삿짐센터에서 일할 때 우연히 알게된 노부인의 집을 털기로 한다. 어릴 때 양친을 여의고 힘들게  일을 하며 동생 뒷바라지를 해오던 츠요시는 동생 나오키만큼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이번 한 번만 눈 딱 감고 돈을 훔치기로  한 거다. 돈을 손에 쥐었지만 집을 나오다 노부인에게 들키게 되고 신고하려는 노부인을 막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츠요시는 체포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는 살인 후에 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츠요시는 교도소에 가게 되고 고3이었던 나오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로 힘겨운 삶을 살게 된다. 겨우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오키는 대학의 꿈은 접고 생활을 위해 공장에 취직한다.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낙인, 아무리 숨기고 살려고 해도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는 늘 나오키를 따라다닌다. 취직도 안 되고 사랑하는 연인과도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그토록 좋아하던 음악도 포기하고 이제 나오키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소설 <편지>는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나오키를 동정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나오키의 삶을 그려주고 있을 뿐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휴머니즘도 없다. 극적이지도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냉정한 시선만 느껴질 뿐이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된다는 당연한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벌에는 가족의 희생과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을 나오키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나오키는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가 능력이 없어서? 그가 사회부적응자라? 아니다. 그의 불행은 단 하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형이 살인자이기 때문이다. 그뿐이다.

나오키의 불행은 늘 형으로 온 편지로 부터 시작되었다. 교도소에 있는 형은 늘 걱정스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나오키에게 편지를 쓰지만 그 편지는 나오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오히려 나오키에게 시련의 상처만 안겨줄뿐. 봐라! 죄는 당신이 지었는데 왜 아무 잘못도 없는 동생이 힘겹게 살아야 하는가. 당신의 살인은 당신이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당신의 피해자는 당신이 죽인 그 노부인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당신의 동생 나오키도 당신의 피해자다!

현실은 윤리교과서처럼 이상적인 곳이 아니다. 이곳은 이기적인 곳이다. 차별없는 세상! 그런 건 그 어디에도 없다. 어디에나 차별은 있고 인간의 마음 속에는 편견이 존재한다. 드러나느냐 숨기는냐 그 차이일 뿐. 나로 인해 누군가가 고통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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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영화를 보았다. 원작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그려냈다. 원작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살려냈다.

드라마 <백야행>에서도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야마다 타카유키는 영화 <편지>에서도 주인공 나오키역을 맡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랑 많이 친해질 듯(^^;) 벌써 친해진 거 아닐까? 아무튼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원작과 유사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책하고는 조금 다른데, 형이 있는 교도소로 위문 공연을 간 나오키와 친구 유스케의 만담장면. 눈물을 글썽거리며 형과의 추억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보려는 나오키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그래도 가족은 가족인가 보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