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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8 괴물 (6)

Media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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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각의 영화관 안은 사람들로 많이 붐볐습니다. 평일 낮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괴물'을 보러 나왔던 것 같았어요. 괴물 입장할 때 줄이 무지 길었으니까요. 입소문이 무섭긴 무섭구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교복입은 학생들부터(보충수업은 어쩌구..) 연인들, 친구들, 그외 다양한 관계로 묶인 사람들(^^). 간만에 사람 붐비는 영화를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괴물' 대박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들어가면서도 그랬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도 그랬고요.

'괴물'에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괴물의 모습이었습니다. CG범벅으로 어색하면 어쩌나, 그래서 웃음이 나면 어쩌나 하고요. 그렇지만 괴물이 처음 등장했을 때 너무 실감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낯익은 곳, 낯익은 사람들, 낯익은 체크무늬 교복, 그런데 괴물이 등장해서 그런 사람들을 마구 공격합니다.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이상했습니다. 남 일 같지가 않더란 말이죠.

심각한 부분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송강호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웃음이 나더라고요. 주사바늘을 머리에 찌르는 장면에서도 웃음이 났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웃겨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허탈해서 나오는 웃음이었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상황을 바라보는 높으신 분들의 시각이나 일선에서 사건을 담당했을 사람들의 모습이 참 한심했어요. 속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은 낯선 모습이 아니었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취미로 하는 현실의 모습이랑 너무 닮았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마음이 아픈 장면들이 많았죠. 답답하고 무능해 보이는, 그리고 그런 비슷한 일을 뉴스나 언론에서 지적해 주는 현실. 영화에서는 이렇게 현실을 빗댄 모습이 많이 등장합니다. 부정적인 모습들을요.

배우들의 연기중에 저는 특히 납치된 딸로 나오는 고아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굴이 임수정과 상당히 닮은 배우같습니다. 연기도 잘 하던데요. 얼굴도 예쁘고 이 영화로 빛을 좀 받을 것 같습니다.

기분좋게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괴물에 대한 입소문을 많이 내서 가까운 지인들을 영화관으로 인도해야겠다라는 작은 다짐(?)도 했고요. 영화가 끝났는데도 '캐리비안의 해적'의 보너스 화면을 놓친 아픈 추억이 있는 저와 친구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려 했으나 어째 이번에는 좀 아닌 것 같아서 엔딩크레딧 중간까지 보다 나왔습니다. 엔딩크레딧 끝까지 보는 건 아직은 어려운 일이네요. 점점 어색해지는 극장안의 분위기를 아직은 견뎌 낼 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다음 기회를..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