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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29 다 빈치 코드 (The DaVinci Cod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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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아주 유명한 베스트셀러 소설이었다면 그 작품을 영화화한 영화는 얻을 것도 있고 잃을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소설을 재밌게 본 독자를 극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고정 관객이 있다는 거고 잃을 것은 영화 내용이 뻔함에서 오는 실망감을 관객에게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다 빈치 코드는 영화로 너무 빨리 만들어진 것 같다. 원작의 베스트셀러 행진이 지금도 진행중인 이 영화는 그 점에서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듯 싶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맘만 먹으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영화와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책을 읽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텀이 그렇게 길지 않는다면 책 내용을 바탕삼아 영화와 비교하며 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다 빈치 코드는 필연적으로 책과 비교될 팔자다.

나는 책보다 영화를 재밌게 본 케이스다. 우선 영화에 거는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책도 그렇게 재밌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기억에는 남았는데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아내라고 주장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다큐멘터리, 특히 역사관련 다큐멘터리는 자주 즐겨보는 편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가설들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수많은 복음서 중 성경의 밑거름이 되는 복음서를 채택할 당시에 많은 복음서들이 외면당해 사라졌다는 것, 따라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격적인 얘기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나는 인정한다. 때문에 다 빈치 코드를 보는데 그 어떤 적대감도 없었다. 영화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중 템플기사단 얘기는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전에 템플기사단 관련 다큐를 보고 알게된 얘기인데 영화에서처럼 교황에 의해 조직이 와해된 것이 아니라 재정파탄위기에 놓인 필립왕에 의해서라고 나는 알고 있다. 템플기사단에 갚아야할 많은 빚 때문에 템플기사단을 이단으로 몰고 기사단을 고문하고 처형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점은 영화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난 다 빈치 코드가 책보다 더 충실한 설명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영상으로 이해하기 쉽게 그려주는 것도 다소 어려워할 관객들을 배려했다고 생각한다. 난 영화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걸 얻었다고 느낀다. 헷갈렸던 부분들과 짐작하지 못했던 부분이 확실히 각인되고 영화를 통해 정리된 것 같다. 하지만 소피 느뵈의 오드리 토투 캐스팅은 좀 아니었던 것 같다. 속삭이는 듯한 그녀의 힘없는 영어 목소리는 영화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책에 내용은 맞춰야 되고 영화적인 한계 때문에 생략된 부분들이 좀 있었다. 구렁이 담 넘듯 내용이 술렁술렁 전개되는 부분들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았거나 배경지식이 별로 없다면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넘어갈 부분이다. 하지만 로버트 랭던 교수의 기호학 강의를 비중있게 집어넣은 건 흥미있고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지나가는 텍스트로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지 않은 부분인데 영화에서는 좀 더 흥미있는 장면으로 표현해서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놓은 것 같았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