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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28 나니아 연대기 * C. S. 루이스

'나니아 연대기'는 제 1장 마법사의 조카부터 제 7장 마지막 전투까지 우리시대에 살던 평범한 아이들이 마법의 힘으로 나니아라는 나라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자 '아슬란'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그린 총7장의 이야기로 엮어진 책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동화를 읽으며 한창 상상력을 키웠을 나이에 '나니아 연대기'를 읽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돌려말하지 않겠다. 아쉽다. 이책을 너무 늦게 읽은 것 같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나니아와의 헤어짐이 너무 아쉬웠다. 아슬란의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다는 슬픔, 그리고 이 모든 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는 기쁨까지.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그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책을 읽고 있는 그 시간동안 마음이 정말 편안했다. 매회 새롭게 등장하는 나니아의 창조물들, 겉모습은 낯설지만 속마음은 따뜻했던 말하는 여러 동물들, 난장이들, 나니아에서 모험을 즐기고 왕과 여왕까지 지낸 아이들까지, 나이가 나이니만큼 책을 읽기 전에 이렇게 멋진 감동을 느낄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게 허구이며 꾸며낸 '이야기'라지만 그 안에 담겨있던 모험, 희망, 정의, 사랑을 통해 어른인 나에게도 큰교훈을 안겨줬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질투하지 말고, 남을 도우며, 희망을 갖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니아의 창조와 멸망, 그리고 또다른 희망에서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관련지어 설명을 하는 서적들도 나와 있지만 사실 이야기만 집중하면 그 이야기 자체로도 큰 감동을 준다. 아슬란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경과의 유사점을 설명하는 책도 재밌겠지만 '나니아 연대기' 그자체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책을 읽으며 아! 이건 천지창조와 유사하군, 이건 부활을 의미하는 건가?라고 곱씹어 읽으려했던 적이 있었다. 그건 내가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기 때문에 그렇게 읽으려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한테 짜증이 났다. 즐거움을 버려가면서 책을 어렵게 읽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니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만 나의 시간을 맡겼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남아있는 페이지수도 점차 줄어듦을 느끼며 아쉬움과 뿌듯함, 그리고 기쁜 감동과 재미를 느낀 아깝지 않은 추억을 선물 받았다.

나중에라도 그 책들은 읽지 않을 작정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순수한 재미들이 그 책들을 읽으므로 인해 이야기들에 의미부여가 되고 무거움으로 다시 나한테 전달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가 느낀 순수한 재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희망이 남아있음을 알았다. 책은 다 읽어지만 나니아와의 만남은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앞으로 개봉될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영화가 남아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것이 진짜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었다. 우리 세계에서 보냈던 그들의 삶과 나니아에서의 모든 모험은 책 겉장에 적혀 있는 제목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드디어 그들은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읽지 못한 위대한 이야기의 첫 장을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그 이야기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며, 항상 새로운 장이 그 이전 장보다 훨씬 더 위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니아 연대기, 제일 끝 부분에서..-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