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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08 곤두박질 * 마이클 프레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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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공부를 아주 많이한 일명 ‘먹물’로 불리는 지식인이다. 박학다식하고 머리도 자~알 돌아간다. 그런데 돈은 많은데 무식하게 보이는 사람의 집에서 그림 한 점을 보게된다. 아! 당신은 미술에도 관심이 많다.^^ 아주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당신이 발견한 것이다 >_< 하지만 저 무식하게 돈만 많은 사람은 그 그림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저 사람에게 사실을 말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저 사람을 속여서 그림을 당신이 세상에 공개를 하는 게 나을까?

철학과 미술을 연구하는 마틴 클레이는 관련 책을 쓰기 위해 가족과 함께 런던 외곽의 한적한 시골 별장으로 떠난다. 도착한 날 이웃에 사는 소문난 부자인 토니 처트의 집에 초대 되고 그곳에서 플랑드르미술의 유명화가 피터 브뢰겔의 그림으로 추정되는 그림 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 믿을 건 오직 나 자신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다. 바꿔말하면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다라는 뜻이 된다. 왜? 속마음을 좀처럼 알 수 없으니까. 관심법? 독심술? 우유에 밥이나 말아 먹으라지^^; 나는 안 믿는다. 아마 그런 게 가능하다면 속마음이 아니라 상황을 읽는 거겠지. 또 하나 있다. 앞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계획한대로 일이 잘 풀리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잖아.

배웠다고, 나보다 좀 못 배우고 욕심쟁이인 사람은 속여도 양심의 가책은 면제가 되는 건가? 누가그래!! 때로는 단순한 게 편할 때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아는 만큼 걱정도 많이 된다.

주인공 마틴 클레이는 너무 완벽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게다가 토니의 그림을 빼앗는 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자기 합리화에 너무 열심히였고 자기만의 세계에 너무 빠져있는 나머지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머리 속으로 생각은 열심히 하지만 현실은 자꾸 꼬이기만 한다.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들을 잘 수습했지만 조금씩 곪아버린 사기의 흔적들은 마지막까지 그에게 혼란과 두려움을 안겨 준다.

번역하신 분은 이 책을 [먹물다운 헛물켜기]에 관한 책이라고 옮긴이의 말에 적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우리의 주인공, 너무 많이 알고있어서 불쌍하기도 했고 한심하기도 했다. 마틴 클레이같은 인물은 우리 주위에 너무너무 많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사람들.. 똑똑한 머리가 아까운 사람들 말이다.

먼나라 이웃나라(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의 역사가 자주 언급이 돼서 그쪽으로는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관계로 책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너무 많이 등장하여 혼란을 주는 낯선 역사속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 그림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 관련 삽화가 없는 게 너무 아쉬웠다.




갈보리 언덕으로 가는 길


곡물 수확


농민의 결혼식


눈 속의 사냥꾼들


바벨탑


사울의 개종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어두운 날


이카로스가 추락하는 풍경


죽음의 승리

그림출처: http://www.khm.at
http://www.ibiblio.org/wm/paint/auth/bruegel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