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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04 검은집 * 기시 유스케 (2)

책은 절판됐지만 양장본으로 새로 나왔음.

호러와 추리가 가미된 맛깔나는 소설이다. 사실 처음엔 다소 지루한감이 없지 않아 책장을 쉽게 넘길 수는 없었지만 이 책의 압권은 후반부에 가서 느껴지는 숨막히는 긴장감과 스릴이다. 범인과 신지와의 마지막에 벌어지는 혈투! 물론 결론은 뻔히 짐작되지만 그 결말을 알 때까지 느껴지는 그 불안감이 이 책이 독자에게 선사해주는 작품의 묘미이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신지(남자^^;)는 자살한 어린 소년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때부터 아이의 부모에게 보험금 지급을 독촉받는다. 그렇지만 그 부모들은 평범한 부부가 아닌 어딘가 좀 깨림직한 부분이 있는 부부로 매일 신지를 보험금 지급건으로 괴롭힌다. 그렇지만 살인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쉽게 보험금을 지급해줄 수는 없는 일! 신지는 어떻게서든 살인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사건을 파헤친다.

위에도 썼지만 전반부는 다소 지루했다. 책을 괜히 산 게 아닌가하는 후회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아이의 부모와 신지와의 숨막히는 심리 싸움은 볼만했다.

'사이코파스'라는 생소한 개념이 나오는데 이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선천적으로 범죄유전자를 지닌 그들은 감정이 매말라있다. 그들은 사랑도 모르며 자기가 낳은 자식에게조차 애정을 쏟지 않는다. 두 가지 상반되는 관점이 소설에 나오는데 심리학 조교의 의견과 심리학을 전공하는 신지의 여자친구 메구미의 의견이다. 전자는 사이코파스를 쉽게 정의하며 그들을 인간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후자는 그럴 가능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부당하며 그들은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베풀줄 모른다는 것이다. 나야 전문가가 아니므로 어느쪽이 맞다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후자의 관점에 마음이 기운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유전자는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가능성만을 갖고 그 사람을 결정해 버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 범인을 체포한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말이다. 결국 영화에서는 그것의 부당함을 얘기하고 있지만.

가능성만 갖고 사람을 정의해 버리려고 하는 성급한 태도는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그런 사람들을 격리코자하는 우리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