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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2 황진이 (6)

Media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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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예뻤지만 황진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를 평범하고 지루하게 그려놨습니다. 황진이처럼 현대시대와 코드가 맞는 조선시대 위인도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황진이를 사랑에 목매고 연애에 쩔쩔매는 여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존인물을 스크린이나 책으로 옮겨 놓을 때는 컨셉이 필요하죠.

하지만 영화 '황진이'의 황진이는 너무 유약하고 청순하기만한 지고지순한 순정파였습니다. '놈이'라는 캐릭터의 무조건적인 보호를 받습니다. 평소 생각해온 황진이와는 너무나 다른 황진이였습니다. 누구의 황진이가 맞냐 틀리냐는 가려내기 힘든 일이죠. 하지만 영화 '황진이'의 황진이는 그동안 자주 보아온 청순가련 캐릭터의 뻔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황진이'의 무엇을 보여주려는 영화였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춤도 아니고 여류문인으로서의 출중함도 아니었습니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이기는 하나 여주인공의 이름을 그냥 '황진이'에서 빌려왔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황진이'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사건도 사실 황진이의 '사건'도 아닙니다. 황진이의 위기가 아닙니다. 영화 제목을 인물 이름 세글자로 자신있게 박아 놓았다면 모든 중심에는 '놈이'가 아닌 '황진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눈물만 보이는 연약한 여인네가 아닌 강단있고 총기있는 여인 황진이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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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光군 2007.06.14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작이지만 걸작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거같아요^^

  2. 주니어 2007.06.15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직 보진 않았습니다만.
    그게 감독의 컨셉이 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송혜교가 감독에게 예인으로써 전문적인(요즘의 커리어 우먼같은) 모습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건의에 감독은 절대 반대했다는군요. 최근 드라마도 그렇고 계속 황진이의 이미지가 고정되는 듯한 것을 탈피하려는 것은 아니었는지 짐작만 해봅니다...;

    • BlogIcon 마빈 2007.06.15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작에서 황진이가 놈이에게 계몽되는 수동적인 역할이었나봐요. 그래서 그런가.. 주인공이 황진이가 아닌 놈이처럼 느껴졌어요. 감독이 송혜교 막 이쁘다고 되게 뿌듯해하던데요^^;

  3. 스니키 2007.06.15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에 캐스팅 되었을때부터 송혜교는 좀 아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영화는 안 봤는데.. 어찌 그려졌을라나. 마빈님이 말씀하신 줄거리에는 어울릴 것 같은데 실존인물인 황진이에 가깝게는 그려지지 못할 것 같아요.

    • BlogIcon 마빈 2007.06.15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송혜교는 정말 예쁘더라고요. 선이 참 곱더라는.. 말씀하신것처럼 청순가련 비운의 여주인공에는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