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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20 게임의 이름은 유괴 g@me * 히가시노 게이고 (2)

영화 ‘비밀’은 보았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알지 못했다. ‘비밀’이 원작이 따로있는 영화였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됐으니까. 그러니까 이 아저씨가 ‘비밀’의 원작자란 말이지.. 작가소개를 보니 작품들이 거의 영화화된듯 하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는 좀 까다롭게 보는 편이다. 책의 겉표지도 벗겨내 안에 표지도 살펴보는데 이 책은 겉보다는 안의 껍데기가 더 맘에 들었던 책이다. 줄거리를 읽어보니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

등장인물을 소개해야 하는데 남자 주인공 사쿠마의 직업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광고기획자? 기업의 홍보를 돕는 대행회사의 잘나가는 회사원?? 아무튼(^^;) 웰빙스럽게 살고 있으며 일에서 인정받는, 사알짝 보보스족 냄새를 풍기는 사쿠마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닛세이 자동차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것. 자신을 너무나도 믿는 사쿠마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자신을 제외시킨 닛세이 자동차의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에게 분노(?)하게 된다. 이인간을 어떻게 혼내줄까 고민하던 차에, 늦은 밤 그의 집앞을 서성이던 사쿠마의 레이더에 담을 넘어 밖으로 나오는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되고 그녀를 미행, 그녀가 부사장의 딸 ‘주리’라는 걸 알게되고 가출을 하는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런 저런 얘기끝에 사쿠마는 주리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유괴게임! 그녀는 원하는 돈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자신은 가쓰라기 부사장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멋지게 한 방 날리리라~!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이 생각난다. 어리숙한 인질범이 똑똑하고 도도한 인질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유괴범 사쿠마는 상당히 똑똑하다. 천성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오지만 생각이 상당히 앞서간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이란 단순한 오락게임이 아니다. 무엇이 되었건 승부를 겨루기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라 게임에서 이기는 걸 즐긴다는 것이다.

물론 뿬~한 장면도 나온다. 젊은 청춘남녀가 나올 때 꼭 등장하는 로맨스(--;) 하지만 제목이 제목인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게임이다. 유괴게임인 만큼 이들이 어떻게 해서 성공적으로 돈을 뜯어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이 너무 잘 풀려도 문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도 있지않은가?^^;

재미있는 소설이다. 유괴범의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되는 것도 그렇고,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좀처럼 헛점을 찾을 수 없는 사쿠마의 치밀한 계획도 감탄스럽다. 대포폰은 일본에도 있더군(얼마전 대포폰으로 인터넷 사기를 당한터라, 이 부분에서 막 흥분됐음--^) 노블하우스에서 게이고의 책들이 계속 나올 건가 보다. 국내에 이미 번역된 작품들도 다시 이 출판사를 통해서 나오는 건가? 꾸준히 재밌는 책을 내주는 것 같아서 요즘 좋아지고 있는 출판사다. 이 책외에 새로나온 '본 컬렉터'도 표지디자인이 멋지던데.. 좋아좋아+_+ 꾸준히만 내준다면 기쁜맘으로 다음 작품 기다리고 있어야지.

“대단한 건 아니야. 게다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편할 때가 많아. 누가 무슨 소릴 해도 상대는 가면에 말을 걸고 있을 뿐이지. 나는 그 가면 아래서 혀를 낼름 내밀면 돼. 그러면서 다음에는 어떤 가면을 쓰면 상대가 기뻐할까 생각하는 거지. 인간관계란 원래 번거로운 거야.” 188p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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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光군 2005.07.21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저와 너무 싱크로율이 높으신듯 합니다. ^^ 이 책도 공중그네도 요 며칠사이에 제가 읽은 책들이거든요...조만간 저도 감상평을 긁적긁적 해보겠습니다.

  2. 마빈 2005.07.21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신기해요^^; 전 둘다 재밌게 봤는데 光군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감상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