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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10 데미안 * 헤르만 헤세 (6)

데미안의 정체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어쩌면,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내면 안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존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헛깨비들과 대화했던 것처럼(^^) 데미안도 싱클레어에게만 보이는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물론 억측이겠지만 책에서 풍겨진 데미안 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신비함 때문에 이런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싱클레어의 방황이 계속되고 있을 때 그에게 길을 제시해 주기 위해, 어떤 힌트가 되기 위해 나타나는 존재.

유년 시절을 따뜻한 가정의 품에서 자라 온 소년, 싱클레어. 그 알 속에서 움추러 들었던 기지개를 펴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한 준비를 한다. 때문에 그의 내면은 갈등과 고뇌로 투쟁하게 되고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데미안은 그런 싱클레어에게 하나의 이정표 같은 역할이 아니었을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는 싱클레어에게 발자국을 남기며 저만치 앞서가 있던 존재였을 지도.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몇 번의 만남, 그 만남은 싱클레어가 조금씩 성장했음을 의미 하는 게 아닐까?

많이 난해했다. 읽으면서 머리 속이 혼란스럽다 못해 쪼글쪼글 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한 인간의 내면의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복잡하고 긴 여정을 거치나보다. 나자신의 내면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이유도 모를 만큼 혼란스럽고 아플 때가 있는 걸까? 나는 알을 얼만큼 깼을까? 그리고 그 알을 깨기 위해 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덧, 내가 읽은 범우사판 데미안은 “”안의 문장이 되게 어색한 게 많았다. “~어,~거야,~하지”라는 자연스러운 문장속에 쌩뚱맞게 ~다.가 섞여 있어서 읽는데 맥이 많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가뜩이나 머리 아팠는데 이게 또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반성;;반성;; (시간을 두고 담에 다시 읽어봐야 될 듯)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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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ese 2005.11.11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 '데미안'은 읽을 때 마다 끊임없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예요. 그래서 함부로 글을 올리기 힘든 책이기도 하죠.
    번역은 잘 되어야 하는데..;;;

  2. 마빈 2005.11.11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동안 '아~ 함께 읽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정말 간절히 들었어요. 우리 학교 다닐 때 국어시간에 밑줄 그으면서 문학 공부한 그 시간들이 자꾸 오버랩되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읽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혼자 읽으려니깐 힘들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다음엔 민음사판 것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여러 번 읽어야 될 거 같아요. 이거는. 그래도 이 책을 보게 된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었어요^^

  3. BlogIcon 스니키 2005.11.11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때 데미안을 읽었죠.. 정말 고생고생하면서 읽은 기억이 나요. 근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어려웠어요-_-

  4. 마빈 2005.11.12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상상이 가요~ 중학교 오래 전에 졸업하고 봐도 머리 아프고 고생스러웠는데,
    이걸 중학교 때 보셨다면(푸웁^^;;)
    왠지 이 책은 평생 끼고 살아야할 것 같아요^^

  5. BlogIcon pooroni 2005.11.15 0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데미안, 회색노트 같은 책을 함께 읽은 친구는 나이가 들어도 남다른 느낌이 나요~

  6. 마빈 2005.11.15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점이 아쉬워요. 누군가와 같이 봤다면 참 좋았을 텐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