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소개되는 유럽의 책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 묘사는 와닿지만 작가가 심도있게 파고드는 전문분야에서는 점점 낙오자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무식이 죄라면 죄. 사연있는 책을 알아보는 저자의 안목과 현안에 대한 비판적인 내공은 무척 부러운 부분이었다. 저자와 나와의 현격한 '수준차'를 실감하는 책이었달까. 예쁜 디자인과 꽤 재밌어보일 법한 겉모습에 비해 나에게는 소화하기 무척 버거운 책이었다. 이 책에 걸었던 섣부른 기대와는 다르게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보다는 책의 '상업적' 가치를 중히 여기는 상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과연 이 책이 다양한 책마을의 다양한 '색깔'을 전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작가가 책마을을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풍부한 어휘력과 전공분야에 대한 글빨로 무장한 미술관련 서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었거든. 나에게는 책마을의 색깔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무려 두 번을 읽었는데 말이다. 물론 내가 좀 이해력이 떨어지기는 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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