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영화 [장미의 이름]은 꼭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책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선 책을 읽으면서 쉽사리 상상하기 힘든 사건의 무대가 되는 여러 장소들, 수도원, 인물등을 아주 잘 묘사해 놓았다. 사건의 주 무대가 되는 장서관, 특히 서고의 복잡한 계단등은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기는 힘들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아~ 저런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장미의 이름]은 14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이다. 한 수도사가 자살을 하면서 연이어 수도사들이 그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다. 윌리엄 수도사가 제자 아드소와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책에서는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서관을 정말 매력적인 장소로 묘사해 놓았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면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영화이기 때문에 7일 동안 일어난 일들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을테지만, 생략된 부분이 많고 간략하게 묘사해 놓은 부분이 많아서 그 점은 조금 아쉬었다.
소설 [장미의 이름]은 여러 번 읽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영화는 사실 여러모로 책에 못미친다. 그렇지만 책에 묘사된 그 모습들을 영화를 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영화에는 중세 수도원의 모습이 잘 묘사돼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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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어렵게 읽은 만큼 좋아하는; 책입니다만(처음에는 정말 안읽히더군요)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리뷰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7일 간의 모든 이야기를 영화로 풀기는 어렵겠지요.
장미의 이름을 보고 에코의 글에 반하기는 했습니다만, 선뜻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음, 조만간 푸코의 진자에 도전을 해볼 생각이긴 합니다(웃음).
아 저도 에코의 팬이랍니다 :) 반갑습니다.
장미의 이름은 확실히 ... 영화로 보니까 마치 어린이용 축약본을 읽는 느낌이랄까(웃음), 원작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각주만 봐도 엄청나쟎아요. 페이지마다... 거의 질린다고 할까, 라틴어라도 좀 알면 낫겠는데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읽어본 에코의 작품 중에서는 [푸코의 진자]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건 처음에는 영 이해하기 어렵더니 마지막으로 가면서 앞에서의 온갖 의문이 한꺼번에 풀리며 마치 숨은그림찾기 조각이 딱딱 채워지는듯한... 엄청난 해탈의 순간과 비슷한 것을 느꼈었습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도 재미있었는데, 어렵게 읽은만큼 성취감 컸던 푸코의 진자를 잊을수가 없더라구요. 언제 시간나고 용기가 나면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작품중 하나였어요.
두 분다 너무 반가워요~
저도..☞☜ 에코 정말 좋아하거든요^^;
푸코의 진자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꼭 읽어봐야겠네요!
장미의 이름은 소설은 5번? 영화는 20번정도는 본 것 같네요. 의외로 케이블에서도 TV에서도 재방영을 많이 해주더군요. 예전에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서 심심할때 틀어보기는 했습니다. 뭐 물론 백수일때요.. :-) 영화는 ... 너무 현학적이었으면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도 소설을 쉽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고요. 보통 소설을 읽은 사람을 대상으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면 딴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려워지거든요. 푸코의 추는 정말 SF소설입니다. -_-+++++ 휴고상이라도 줘야하는거 아닙니까? 푸코의 추는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기는합니다.
저 역시 에코팬..
고등학교 때 첨 장미의 이름을 읽었는데.. 그땐 반은 그냥 넘겼어요. 못 알아먹어서.
읽고 또 읽어도 늘 새로운 훌륭한 책이죠. 푸코의 진자는.. 다른 수많은 책들에 대한 교과서적인 책 같아요. 요즘 인기 좋은 다빈치 코드 읽다보면 딱 떠오르는 것이 푸코의 진자.
장미의 이름 읽고서 영화 구한다고 한참을 헤멘 기억이 나네요. 얼마전에 국내판 DVD도 나왔으니. 참 격세지감... 역시 약간은 실망하긴 했습니다. 영화로 풀어내기 힘든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은요. 푸코의 진자도 영화화 된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에코의 팬이라서 장미의 이름을 시작으로 푸코의 추(지금은 진자인가요?)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그리고 장미의 이름 영화에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봤었어요.
언제봐도 멋있는 숀코네리가 월리엄신부에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중견배우가 됐지만 그때는 풋풋했던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요.
아드소 역의 슬레이터의 머리가 정말 귀여웠죠^^ 전 윌리엄신부의 책속 이미지는 키가크고 깡마르고 약간 성마른, 약간 셜록홈즈같은 이미지였는데... 숀코너리는 좀 부드러웠어요.
마빈 2005.08.02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가운데만 뻥뚫린 머리였나?? 저때는 애띠고 순수해 보이는 이미지였는데 요즘엔 안 좋은 소식이 자주 들려서 조금 실망이에요. 영화와는 다르게 한성격하는 사람인가봐요.
근데 저는 숀 코너리가 제가 상상한 윌리엄이랑 많이 비슷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지만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