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민해방군의 리장군과 러시아의 마피아 베르친은 손을 잡고 무기밀매와 매춘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이들은 동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계획을 실행한다. 그 거짓이라함은 북한이 남한 공격을 위해 군을 배치하고 있다는 거짓정보를 흘려 미국의 도발을 꾀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드는 게 시종일관 악의 세력으로 나오는 리와 베르친이 이 공작을 통해서 무엇을 얻는지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거다. 그들은 나쁜 놈이니까 그럴만하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이유가 뭐였더라 궁금해지더란 말이지. 그래서 선과 악의 대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거기까지의 이야기라고 결론 내리고 싶다.
전직 국방장관의 경험으로 쓴 소설이라 현장감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펜타곤 안에 있는 집무실의 공간 묘사나 워싱턴 곳곳에 있는 정치인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언급은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 것 같다. 후반부에 남한의 이야기가 나와서 과연 남한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궁금했는데 역시나 아무 역할도 안 한다. 그저 변방의 배경에 불과한 조연보다 못한 엑스트라 역할이었다. 소설이지만 왠지 서운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리 몰래 그런 일이 벌어지고 아무도 몰래 미국에 의해 해결된다는 이야기. 재미는 있지만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반도 평화는 아직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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