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꼭 1년만 더 살고 싶습니다."
가지 소이치로 경감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목졸라 죽였다. 그리고 경찰에 자수한다. 그가 살인을 하고 자수하기까지 이틀동안 무얼했는지, 왜 그는 이틀 뒤에 자수를 했는지.. 사건은 그의 사라진 이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불쌍한 가지 경감, 그는 정말 불쌍한 남자다. 비록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죄를 지은 사람이지만 나는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물론 가지 경감이다. 그렇지만 소제목이 6개로 각각의 소제목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다르다. 경찰, 검사, 기자, 변호사,판사,교도관, 주인공은 다르지만 그들은 가지 경감이라는 끈으로 엮여있다. 그들은 각자의 직업에 맞는 시각으로 이 사건을 바라본다.
각 소제목의 주인공들은 가지 경감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얘기를 빌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었던 점은 주인공의 다양함으로 각기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에 소설을 읽어 나감에 따라서 시각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떤이는 그를 동정하고 또 어떤이는 그를 비난한다. 어떤이는 이 사건을 자신의 사욕으로 이용하려고도 한다. 가장 궁금한 가지의 속마음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내를 위해서 자신의 손을 더럽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살인자 가지 경감을 동정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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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요코야마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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