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해결하러 밖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돈 한푼 없는 신세다. 예전에 범죄에도 깊게 몸담았던 과거가 있는 몸, 녹슬지 않은 도둑질 실력으로 생활비는 그때 그때 훔쳐서 충당하면서 사건에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이 사내는 잔머리의 귀재다. 또한 재치도 있다. 여느 과묵하고 사건을 해결할 때는 극도로 신중하고 조용한 다른 탐정들과는 아주 다른 스타일이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그의 재잘거림과 허풍은 계속된다. 씻지 않아 몸에 밴 고약한 냄새를 풍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에게 속아 넘어가고 단서들을 제공한다.
짧은 분량이지만 얘기가 참 재밌게 진행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얘기가 전달되는데 말 솜씨가 하도 대단해서 금방 책에 빠져들게 된다.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거짓말은 어쩜 그렇게 잘 하던지. 이 미친 사내(^^;) 정이 가는 인물이다. 사막에 떨어뜨려도 잘 살아갈 인물같다. 배짱도 두둑하고 똘똘하고, 눈치도 빠르고, 허투루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 탐정끼가 있는 인물이었다.
책은 술술 넘어간다. 재미 있었고 금방 읽을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책이다. 다만 역시 스페인 소설답게 인물들의 이름이 잘 기억에 남지 않아 그점은 좀 힘들었다.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할 텐데.. 스페인어권 소설은 읽어도 인물들 이름이 기억이 잘 안 나서 속상하단 말야..--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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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쎈 2005.12.15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찌찌뿡!! >ㅅ<;; 저도 오늘 이 글 감상 올렸는데. 에헷.*^^*
안 지루하고 재밌죠?^^ 뭐시기 수그라녜스라고 가짜 이름을 대는 이 겨드랑이 냄새 심한(푸핫) 미치광이의 난장판 정신세계가 참 신선했어요. 추리소설답지 않은 구석이 더 많은 어중간한 글이었지만 복합적인 '나'라는 주인공이 마음이 들었으니 그 정도는 용서해주기로 할까요? 후후후.
마빈 2005.12.15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에쎈님 표현을 빌리자면 추리는 구렁이 담 넘듯 이루어졌던 소설이고요, 추리보다는 '미친 사내' 자체에 신경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추리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 참 귀엽고 뻔뻔한 구석이 있는 아주 묘한 놈(^^)이었어요. 찌찌뿡 기념으로 블로그의 꽃, 트랙백 쏴드립니다~~!
오 재미있겠어요~ 추운 겨울날 이불속에서 이 책을 읽어볼까봐요
마빈 2005.12.18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후~ 날씨 증말 춥긴 추워요...^^;;
추리를 잔뜩 기대하고 보시진 마시구요, 그냥..☞☜.. 살짝 드럽지만 밉지않은 주인공을 만나보구 싶으시다면 이 책 괜찮을 것 같아요~ 읽어보시는 것도^^a
光군 2005.12.19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찜입니다. 언제 읽게 될지는...ㅡㅡㅋ
마빈 2005.12.20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군님 출퇴근 하시는 틈틈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이에요. 부담갖지 마시고 언넝언넝 보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