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사이 사이에 수록된 증언과 보고서들은 이 소설이 실화인지 픽션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물론 허구이겠지만. 캐리는 정말 평범하게 자랄 수 있었다. 비뚤어진 청교도적 가치관을 지닌 엄마만 만나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학교에서 아웃사이더가 될 필요도 없었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캐리의 엄마에게 있어서 캐리는 원치않은 관계로 가진 아이었으며 낳지 말았어야 할 자식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가 사랑을 듬뿍 주며 키웠을리가 없다. 그녀의 엄마는 정상이 아니었으므로.
무도회의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건 캐리지만 원인을 제공한 건 그녀의 엄마와 학교 급우들이었다. 그들이 이기적이지만 않았어도, 캐리가 그들에게 복수할 일은 없었을테니까.
스티븐 킹은 여러장르의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캐리’와 같은 호러소설외에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등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안겨주는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니깐. 그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평도 좋고 소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아마도 그 이유는 원작이 그만큼 줄거리가 탄탄하고 잘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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