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영어'하나만 가지고 배짱 좋게 시작한 배째라식 여행, 아주 마음에 든다. 유럽하면 생각나는 고고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엘레강스'한 곳일 거라는 환상을 깔끔하게 날려주셔서 그저 고마울 따름.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인데 지나가는 행인 1명에게만 유독 특별한 관심을 보일 거라는 건 행자들의 착각이 아닐지.
빌 브라이슨, 그의 삐딱하지만 인간적인 시선은 읽는 동안 엷은 미소라도 짓게 만든다. 투덜투덜 대면서 어디 하나 그의 자상한 필이 꽂힌 곳은 별로 없고 실망스럽고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의 가시밭길 여행코스가 몹시 부러웠다. 발냄새 나는 옆사람과 12시간 버스 타고 지옥체험하며 앉아가는 것도 '충분히' 견딜 수 있으니 정말 여행이나 한번 가봤으면.
한때 내 평생 10억을 모으면 어떻게 쓸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ㅋㅋ) 복부인이 돼서 전국팔도 명당자리를 쓸어볼까,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은행에 고스란히 저금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로 여행을 쏘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결론 내렸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아니겠는가. 즐거운, 맹랑한, 발칙한 그리고 쬐금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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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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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 2008.07.03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분의 애팔래치아 트래킹을 조금 읽었는데요. 약간 허당 같아보였다능...
맞습니다! 허당 ㅋㅋ 여기서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