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시인 네루다를 소설의 등장인물로 등장시켜 주인공 마리오 히메네스와 우정을 나누게 한다. 17세의 마리오는 어부의 아들이지만 어부일은 자신과는 맞지 않은 것 같아 빈둥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우체부로 취직하고 '이슬라 네그라'에서 아내와 함께 조용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파블로 네루다의 우편물을 전담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렇게 둘의 우정은 시작된다.
소설은 아름답다. 문체도 아름답고 마리오의 네루다를 향한 존경과 사랑의 감정도 순수하다. 은유를 의미하는 '메타포'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낡은 자전거를 타고 네루다에게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전하러 가는 마리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미 칠레의 작은 항구마을에서 싹튼 위대한 시인과 시를 좋아하게 된 한 청년의 깊은 우정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파블로는 마리오에게 있어서 베아트리스와의 사랑을 이어준 고마운 친구이자, 시란 어떤 건지, 메타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위대한 스승이었다.
정말 멋진 소설이다. 다만, 내가 받은 이 좋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 원망스러울 뿐이다. 좋은 감상으로 답하고 싶었는데.. 가끔 이렇게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다듬지 못하고 글로 표현하는 게 부족해서 전할 말을 다 전하지 못할 때가..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아름다운 메타포로 멋지게 포장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추천해 주고픈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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