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뚜렷한 감독들의 영화론인만큼 누구 하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감독은 줌 카메라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고 또 어떤 감독은 줌 카메라가 좋다고 하고, 주된 이야기는 카메라렌즈는 주로 어떤 걸 쓰는지, 시나리오를 감독이 직접 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영화감독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감독 개인의 예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자신들이 존경하는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많이 등장한 이름은 히치콕이었다. 난 히치콕의 영화를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매료시킨 히치콕의 장점과 스타일을 떠올릴 수 없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내가 느꼈던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이 바로 그거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영화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조금 와닿지 않는 내용이다. 책에서도 이미 영화를 만들고 있을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다라는 걸 전제한 듯 특별한 부연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처럼 영화를 그냥 영화로 즐기는 사람은 책에 나오는 감독들의 전문적인 그들의 업계용어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그냥 아~ 나 이거 들어봤는데..정도? 특히 고전영화들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어디 그 영화들을 봤어야 알아먹지.^^;
하지만 유명감독들의 분위기 있는 흑백포토슛이나 그들의 영화 입문담, 익히 들어온 유명한 영화들을 찍을 당시의 소소했던 시행착오들을 들을 수 있어서 흥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론은 역시 영화를 보는 눈은 따로 있다는 것과 일반 대중들이 영화를 보는 관점과 감독들이 영화를 읽는 관점은 접근 방법부터가 차이가 난다는 것. 하지만 영화를 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아서 색다른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덧, 참고로 책의 표지모델은 팀 버튼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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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님, 블로그를 잠시 쉬었다가 오랜만에 왔어요
여전히 많은 책들, 읽고 싶지만 정작 읽어보진 못한, 소개를 많이 해주시네요.
항상 읽을 책 리스트에 추가만 하고 실행에 못옮기고 있네요 :)
테리님~ 안 보이셔서 안부가 궁금했답니다.^^
저도 예전처럼 의욕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는 못해요. 블로그 별 거 아니죠? ㅎㅎ 그냥 가볍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요즘 재밌는 책들이 부지런히 나와서 전보다 더 열심히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푸웁~) 돌아오셨으니 앞으로 블로그에다 전처럼 소소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