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의 광안대교. 그리고 새벽을 여는 불빛들. 1박3일의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원래 낯선 데서 잠을 못 자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녀석도 여행 가기 전엔 "그럼 함께 밤을 새줄게"라고 말해놓고는 그 전날 저 맥여서 재울려고 열심히 폭탄주를 제조하셨다는 ㅋㅋ 그 덕분에 세상 모르고 잘 잤습니다.^^;;
 

숙취해소겸 해장겸 아침식사로 라면을 끓였습니다. "세상에서 누나가 끓인 라면이 가장 맛있어. 그러니 라면 좀 끓여와봐"라는 마이 브라더의 오랜세월의 누나 세뇌 및 심부름(?)의  결과로 저는 세상에서 제가 끎인 라면이 가장 맛있다는 자기 최면에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라면도 제가 끓였습니다. 친구녀석이 싱크대 앞에 서있는 제 뒷모습에 상당히 어색해-_-;; 하더라고요. 나도 라면 정도는 끓일 수 있는데 ㅋㅋ 역시 맛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박3일의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 버스를 타고 남포동시장에 갔습니다. 해운대역 앞에서 139번! 여행지에서 버스를 타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도보길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1000원으로 즐기는 저렴한 아이(eye)시티투어! PIFF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해진,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죠. 남포동역 사물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역에 상주하시는 자원봉사자 할머니께서 길을 알려주셔서 정말 그분이 알려준 대로 길을 따라가니 피프광장이 바로 나오더라고요. ㅎㅎ
 

저 멀리 사람들이 몰려 있기에 혹시 유명인사가 부산에 왔나(?)하는 마음에 반갑게 다가갔는데 깃발을 들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 일본여행객들이었어요. ㅋㅋ 저 발들의 주인공~이시죠. 발이 아니라 핸드프린팅을 찍은 건데. ㅋㅋ




영화적 상식이 짧아 이름을 들어본 분들 것만 찍었습니다.


시장을 돌아본 뒤 점심을 먹으러 부산에서 나름 유명한 완당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산극장 바로 맞은 편에 있더라고요.





"완당 + 면"(5,000원)인데 국물이 깔끔했어요.
 


갑자기 웬 커피숍이냐고요? 시장에서 딱히 돌아볼 곳이 없더라고요. 가까운 자갈치시장은 다음에 가보기로 하고 미뤘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마지막 할 일이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여기를 떠날 수가 없었다는. 그건 바로 이번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가 강력 추천한 냉채족발을 먹으러 가야하거든요. 하지만 예정에도 없던 점심을 먹어서 근처 별다방에서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질 때까지 죽치고 앉아 있었어요. 



피프광장 입구에서 바로 위로 올라가면 또 다른 사거리가 나오는데 거기가 족발골목이라고 하네요. 정말 그곳은 족발과 고깃집이 즐비하더라고요. 저희가 찾아간 곳은 한양족발이라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맛있었지만 실제로 더 유명한 곳은 부산족발이라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근데 바다로 유명한 부산은 의외로 돼지요리(?)로도 유명하네요. 저는 원래 족발을 안 먹는데.. (제가 보기보다 입이 많이 짧아요^^a) 부산 냉채족발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거예요. 같이 간 친구녀석도 냉채족발 노래를~ㅋㅋ 짜식! 보는 사람 흐뭇하게 잘 먹더라고요^^;; 물론 저도 처음 먹어본 족발, 별탈 없이 잘 먹었습니다.^^v

참. 여기서 조금 재밌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아저씨 세분이 쇠주와 함께 족발을 드시고 계셨는데 드시면서 계속 말다툼을. 그중 아주 신기한 말을 들었어요. "형님! 제가 한번만 더 형님이랑 얘기하면 '개아들'입니다!" 개아들... 또랑또랑 귀에 들려오는 말은 ㄱㅅㄲ의 부산식 표현이었는가봐요. 흐흐 심각한 분위기에 저 단어를 되게 진지하게 쓰시니까 조금 웃음이 나왔어요. 아마 우리가 웃는 거 그 아저씨한테 들켰으면 우리한테.." 뭘 보노! 가쓰나들이 족발이나 얌전히 뜯다가지..ㅡㅡ^"라고 말하셨을 거예요^^;


저녁을 먹고 저희는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러 부산역으로 왔지요.


안녕! 부산~~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이번에 들르지 못했던 보수동 책방골목에 보물 찾으러 다시 올게^^ 


신기하게도 저희가 부산에 다녀오고 나서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어요. 날씨는 추웠지만 저희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이 간 친구에게도 감사! 저는 길치인데 반해 친구의 머리속에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거든요. ㅎㅎ 무엇보다 한번 갔던 길은 잊어먹지 않는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지요.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다녔어요.^^ 얘덜은 뭘 그렇게 먹었나 싶으실 거예요. 이번 여행의 컨셉은 나름 '식도락 여행'이었거든요. 중요한 건 부산에서 회를 못 먹었다는.. 나 해산물 킬러인데 ㅋㅋ 다음에 가면 꼭 회를 먹어야겠어요^-^ (The end...)


-여행 비용 결산-

기차비 : 89,600원 (2인)
숙박비 : 76,000원
카페 : 16,000원
편의점 : 3,900원
용궁사 왕복 버스비 : 4000원 (2인)
택시비 : 2,700원
택시비 : 4,000원
새아침맛집 : 13,000원  (2인)
던킨도너츠 커피 : 7,000원  (2인)
음주 : 26,000원
국밥 : 11,000원 (2인)
버스비 : 2,000원 (2인)
완당 : 10,000원 (2인)
스타벅스 : 7,600원 (2인)
냉채족발 : 20,000원 (小)
지하철 요금 : 2,200원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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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295,000 원
 
하지만 아낄 수 있었던 돈(커피값과 택시비, 술값)을 빼면 231,700원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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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군 2009.03.01 0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오늘 소개하신 곳은 저도 나중에 꼭 가고 싶어요^^

  2. 상큼민트 2009.03.01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부럽다^^ 마빈이 끓인 라면이 먹고싶은걸^^ 언제 한번 끓여줘^^ 경치가 참 예쁘다^^

  3. 한개 2009.03.02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그래서 폭탄주 제조한거 아니야ㅋㅋ
    솔직히 그날은 완전 필름 끊길때까지 마시고 싶었는데ㅋㅋ
    역시 나의 저질 건강상태 때문에 그렇게 못마신거지ㅋㅋㅋ
    부산 다시 가고 싶다!!ㅋㅋ
    돼지국밥도 다시먹고 싶고 냉채족발도 다시 먹고 싶어ㅋㅋ

    • BlogIcon 마빈 2009.03.02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잘 잤어 ㅋㅋ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잔 거 같아~^^;; 사실 어디가서 잠 못자는 거 은근 스트레스야. 다음날 비몽사몽으로 돌아다니잖아 흐흐
      나도 정말 다시 가고 싶다! 우리 낼 만나면 국밥대신으로 설렁탕 먹으러 갈까? ㅎㅎ

  4. 모로나 2009.03.02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두 마빈의 라면이 넘 먹고 싶어지는데 방금 보자마자 군침돌았어 ~~~
    글구 왜이렇게 부산을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거야 에구 조만간 다녀와야지 안되겠다니까.ㅋㅋㅋ

    • BlogIcon 마빈 2009.03.03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이거 맛도 안 보시고 다들 너무 열광(?)하시는 거 아니예요? ㅎㅎ 이럼 나 거만해지는데 ㅋㅋ
      언니! 마음만 있다면 왜 못 가겠어요 흐흐
      좋아! 가는거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