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자꾸 끌려서 진작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보게됐다. 작가는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포르투칼 문학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나에게는 많이 생소한 작가였지만 책은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내 눈이 멀어버린다면? 나 혼자만 앞을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눈이 멀어버린다면? 이 소설은 만약 사람들이 갑자기 눈이 멀게 됐을 때 그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있다. 가정부터가 참 흥미롭지 않은가?

한 남자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다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다. 그리고 그를 시작으로 그가 들른 안과의 의사부터, 함께 있던 환자들까지 앞을 못보게 된다. 정부는 이 증상이 전염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눈먼 사람들을 수용소로 격리시키지만 결국 안과의사의 아내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게된다.

수용소 안에서의 생활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솔직하게 적어놨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들, 본능에 관련된 것들, 예를 들면 먹고, 싸고(^^;) 자고, 씻고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눈이 멀고 도와주는 사람없이 그들끼리 수용되어 지내게 될 때 아주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게다가 눈먼 사람들이지만 폭력을 도구화하여 다른 집단을 괴롭히고 여자들까지 강간하는 파렴치한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분노마저 느꼈었다.

눈으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들이 눈 하나 멀게됨으로 인해 얼마나 약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지만 서로 힘이되고 의지하며 나눌 수 있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다시 시력을 회복한다면, 나는 사람들의 눈을 주의깊게 볼 거야. 마치 그들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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