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에도 시대, 큰 상점의 외아들, 지금으로 치면 재벌집 아들, 이치타로는 두 요괴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지금은 사람으로 변신해 가게의 대행수로 있는 사스케와 니키치. 둘이 전혀 다른 이미지를 풍기지만 도련님을 지키고자하는 충성심은 대단하다. 그런데 어느날, 도련님이 이들 몰래 밤늦게 외출을 하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이 연쇄살인사건으로 커진다. 이에 책임감을 느낀 도련님은 많은 요괴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주인공이 열라 부러운 소설. 어마어마한 부잣집 아들에다가 평생 지켜주기로 한 든든한 요괴행수 둘, 거기에다가 초미인 어머니에 풍채 좋은 아버지, 돌아가신 할머니도 높은 자리 가 계시고 본인도 어머니를 닮아 얼굴 되주시고.. 병약한 것만 빼고는 복받은 인생이라. 부러웠다.

간식이 참 많이 나온다. 아프다면서 주인공이 뭘 참 많이 먹는다. 집이 부자라 간식도 꼬박꼬박 나오고 그것도 달콤하고 맛있는 걸로만, 보는 내내 찹쌀떡, 꿀떡, 경단 양갱등이 생각나서 마구마구 식욕이 돌았다. 역시 여유있는 삶이란 좋은 거다.^^

이 소설은 요괴에서 시작해서 요괴로 끝난다. 등장하는 요괴들도 많았고 각주로 설명도 많이 달려서 실제로 일본은 요괴얘기가 무지 체계적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별로 무섭지 않고 편안했다. 요괴들이 악하지 않고 인간들 같았다. 소심하고 겁도 많고 잘 삐치고 하는 짓이 인간같은 요괴들이 많았다. 도련님에게 요괴는 친근하고 일상과도 같은 가까운 존재.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존재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다. 나오는 요괴들도 귀엽고 조금만 책을 읽고 있다보면 요괴들과 친숙해짐을 느끼게 된다. 교코쿠도 시리즈가 너무너무 두껍고 긴데 반해 이 소설은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재밌고 등장인물들도 정감가고. 나도 다른 분들처럼 속편을 대놓고 기대해 본다.

덧, 망량의 상자를 빨리 봐야하는데... 요즘엔 두꺼운 거보다는 얇은 게 읽고 싶다. 그런의미에서 당분간 패스~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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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스니키 2005.11.26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후후. 우리 2권을 기다려봅시다;
    망량의 상자는 저도 당분간 패스예요.....;;

  2. 마빈 2005.11.26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편이 나오긴 나오는 거겠죠..☞☜..?

    11월말하고 12월달에 기다렸던 책들이 마구마구 나올 것 같아서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에요.. 지름신의 축복을 마구마구 받을 것 같아요~~~하하하

  3. 光군 2005.11.28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샤바케 읽으셨군요.후훗. 망량의 상자를 읽은 저로서는 다음의 교고쿠도 시리즈를 기원합니다.

  4. 마빈 2005.11.29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갑자기 광군님 블로그, 초반에 마실 다녔을 때 망량의 상자 염장 사진 올리신 게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사이즈를 안 줄이셔서 사진이 대따시 컸었는데 ㅋㅋ 그때가 초여름이었는데 벌써 겨울이네요! 빨리 읽어야 되는데 어째 올 해 넘길 것 같아요^^;;;;;

  5. BlogIcon 테리 2005.11.29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면서 사기만 하고
    정작 읽지 못한 책들이 많네요
    게다가 여기를 통해 알게 되는 책들까지, 허허

  6. 마빈 2005.11.29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후 저도 요즘 책 못 읽고 있어요.
    사놓고 안 읽은 거 빨리 읽어야 되는데 말이에요 (^^)
    누가 편안하고 아늑한 보금자리와 넉넉한 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어요~

  7. Reese 2005.11.29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이 엄청 부럽다가,, 마빈님이 말씀하신 병약하다는 단점을 읽고 더이상 부럽지 않았다는^^a 한번 아프면, 정말 모든 것 보다 건강이 가장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네요.
    그건 그렇구, 일본문화에서 "요괴"는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아요~

  8. 에쎈 2005.11.29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서 표지는 예쁘던데요. 제가 얼핏 본 기억으론 ぬしさまへ, ねこのばば, おまけのこ. 이렇게 세 권이 나와 있었던 것 같아요. 표지도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귀엽던데요.^^
    전 예상 외로 너무 가볍고 또 낄 데 안 낄 데 다 끼는 '출생의 비밀'때문에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뒷권이 나오면 어쨌든 읽을 생각이고요.^^

  9. 마빈 2005.11.30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eese님, 음,,,,, 이 책은 재미는 있지만 왠지 리즈님 취향은 아닐 거 같애요^^ 아! 서점에 갔는데 전에 추천에 주신 작가 있잖아요,, 알랭 드 보통.
    신간 나왔더라고요. 집으면서 리즈님이 언뜻 스쳐갔답니다. 요즘 안 보이시던데 뭐하시나~ 하고요^^;

    에쎈님, 호~ 그렇군요~ 이거 내 준 출판사는 정말 요괴전문으로 갈 건가봐요.^^;; 그 출생의 비밀 나오는 데서 다시 한번 도련님이 부러웠습니다. 집도 부자고 든든한 요괴들도 있고 무엇보다 저쪽 세계에서 높은 자리 가 계시는 할마마마도 계시고.. 저도 뒷권이 만약 나온다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는 저는 번역판 아니면 접할 수가 없스요~^^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