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줄거리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제목이 다 말해주잖아. 맞다. 소설가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미모의 여류소설가다. 리치먼드의 법의국장 케이 스카페타는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단서로 범인을 추적하려 한다....그런데....

상당히 불친절한 줄거리 소개군^^; 자, 언제나 그렇듯 범인은 증거들을 남겼다. 그렇지만 스카페타는 증거로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 그건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다. 그녀는 증거로 범인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다. 그녀 자신이 범인을 유인한다. 뭘로? '그녀' 자체가 유인물이다. 그녀는 어느 순간 사건 깊숙히 개입해 있고 결국엔 범인에게 표적이 돼버린다. 1편의 법의관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는가. 그녀의 수사방식은 탐문수사다. 하지만 우연인 경우가 많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이 피해자가 자주 찾던 곳이고 별 생각없이 찍은 바텐더가 피해자와 어울리던 사람이다. 지나치게 운이 좋은 여자다.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우리 그리썸 반장님은 그런 말을 하셨다. 믿을 건 증거밖에 없다구! 하지만 케이가 믿는 건 오직 그녀 자신이다. 그녀는 동료를 신뢰하지도 않고 늘 위험한 불구덩이 속으로 알아서 들어간다. 겁도 많고 권총도 잘 깜빡하는 사람이 위험한 데만 골라서 찾아다닌다.

그러니깐 반대다. 증거들이 갖고 있던 의미들은 범인이 잡히고 나서 사실 그 증거들은 이러이러한 사정들이 있다더군이라고 겉핥기 식으로 짚고 넘어가는 정도다. 그니깐 스카페타가 하는 일은 일단 증거는 확보해 두되, 노가다를 좀 해야한다. 알고 찾아가는 게 아니라 일단 가보자 식이다.

난 아무래도 스카페타 체질이 아닌 것 같다. 그리썸 반장님에게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걸거야..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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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스니키 2005.08.22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당히 쌩뚱맞았던 작품입니다. 아니 이거 말고도 이번에 나왔던 카인의 아들말고는 다 쌩뚱맞았지만요.
    엄한데서 범인이 나올꺼면 열심히 수사하고 난리친게 뭐가 되는지...;;;;
    위험한데만 골라다니는 걸로 모자라 나이에 안 맞게 앱니다;;

  2. 마빈 2005.08.22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시리즈는 어디를 봐야 재밌게 볼 수 있는 걸까요.. 읽다보면 아쉬운 게 자꾸 눈에 밟혀서 막 시비걸고 싶어져요^^;

  3. 에쎈 2005.08.22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요즘 이 시리즈들이 상당히 불쾌합니다. 외도는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파트너와 그 주변 인물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마련인데,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태연한 행동과 사고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 부모의 외도로 어렸을 때부터 상처를 받아온 인물을 바로 곁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 하나만으로도 이 시리즈가 용서가 안 됩니다.
    게다가 전 골든 에이지 추리소설에 더 혹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생뚱맞은 추리과정을 못 견뎌내겠더라구요. 하드보일드도 아니고 무려 법의학 소설이라면서 어쩌면 이렇게 추리와는 거리가 먼지.-_-

  4. 마빈 2005.08.23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의 사적인 얘기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마크가 비밀요원이라는 부분도 상당히 억지스럽던데요??^^;;;

    아! 글구 스카페타의 남자들은 좀 멋지고 세련되게 묘사가 되는 것 같아요. 시점이 일인칭이니깐 스카페타의 콩깍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