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재미도 있으면서 섬짓하고 불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이 영화를 봤는데요, 처음 보고 뇌리에서 영화의 장면들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이 남은 영화였습니다.

타렉은 우연히 신문을 보고 한 대학에서 심리실험에 참가할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됩니다. 전직기자이기도 한 타렉은 자신이 전에 근무한 신문사에 관련기사를 실을 목적으로 실험참가자로 잠입을 하게 되죠. 자원봉사도 아니고 14일만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면 짭짭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많은 참가자들이 모입니다. 그들은 교도간수와 수감자의 역할로 나뉘어서 그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해야만 합니다. 놀이가 아닙니다. 이건 실험입니다. 처음엔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출발을 하지만 점차 자신들의 역할에 녹아가게 되죠. 간수는 간수대로 룰을 지키게 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수감자를 억압하고 수감자는 실제가 아닌 실험임을 인식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하고 간수들에게 복종하게 됩니다. 결국 실험은 극단적인 폭력과 살인으로 막을 내리게 되죠.


굳이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해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역할실험을 통해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보는 사람도 예측하지 못했던 전개, 강간, 억압, 복종, 폭력.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면 항공사 직원 베루스입니다. 베루스는 철저하면서도 소심한, 어찌보면 나약한 감성을 소유한 캐릭터처럼 보여지지만 교도관의 역할을 맡으면서 숨겨져있던 폭력성을 가감없이 드러내죠. 실험이 비극적인 결과를 낳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인간은 결코 평면적이지 않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캐릭터였죠. 극과 극의 성격을 보여주는 인물이고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도 좋았던 캐릭터였습니다.

소설 ‘파리대왕’이 생각납니다. 권력을 가진자의 명령으로 별다른 죄의식 없이 폭력을 도구화 하는 소년들처럼, 단지 실험이었지만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숨겨진 폭력성과 권력의 욕망을 드러내는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은 많이 닮아보입니다.

작년에 봤지만 아직도 줄거리와 영화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 강력추천!합니다.

덧, 스틸사진은 imdb, 포스터는 dasexperiment 출처입니다.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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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ese 2005.08.05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꽤 오래전에 본 것 같은데;; 그게 작년이었나요? ^^ 시간감각이 이렇게 없어서야;; 후후,, 그래도 이 영화 감탄함 봤었답니다~

  2. 마빈 2005.08.05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가 개봉한지는 꽤 됐을 거예요, 저는 작년에 봤거든요^^ 특히 연구진중에 여자분이 저 지옥의 소굴로 들어왔다가 엘비스 흉내내는 넘한테 강간당하는 장면에서 XX놈을 연발하면서 본 게 기억이 나요^^a

  3. BlogIcon pooroni 2005.08.06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이 영화 티비에서 봤어요. 무서웠어요... 예전에 학교에서 이 영화의 모티브였던 스탠포드 실험 다큐를 봤는데 그때도 충격적이었어요. 전 학생인지라, 가끔 선생님께 자연스레 절대복종할때 제 모습이 영화와 오버랩되요.

  4. 마빈 2005.08.06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화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게 스탠포드 실험이군요. 아무리 그러지 않은 척 하려 해도 잠재돼 있는 폭력성과 강한 것에 대한 암묵적인 복종은 우리 안에 양립하고 있는 것 같아요^^a

  5. BlogIcon 스니키 2005.08.09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게 그영화군요. 음. 한번 시간내서 보고싶어지네요. 이런 실험 얘기는 들었었는데...
    정말 무의식이라는 건 무서운듯.

  6. 마빈 2005.08.09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의식도 무섭고 세뇌도 무서운 것 같아요. 꼭 보셔요. 정말 솔직한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