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것만 보면 식은땀이 배어 나오고 두려움과 공포감에 몸서리치는 현직 야쿠자, 세이지. 공중그네에서 자꾸만 실수를 하게 되는 베테랑 서커스 단원, 고헤이. 장인이 쓰고 있는 가발만 보면 벗기고 싶은 충동을 좀처럼 참을 수 없는 의사, 다쓰로. 3루에서 1루로 악송구만 하게되는 유명 프로야구 선수, 신이치. 글을 쓸 때 자꾸만 기억의 혼란을 느끼는 여류작가, 아이코.

결국 이라부 종합병원 신경과로 찾아가게 된다.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닌 것 같기에.. 어두컴컴한 지하에 위치한, 흡사 구치소를 떠오르게 하는 괴상한 진찰실. 도통 생각이 없어 보이는 괴짜 의사, 이라부. 관능적이지만 무뚝뚝한 간호사 마유미가 있는 곳.

세상에 정말 이런 의사가 있을까? 돌팔이 같으니라구! 치료같지 않은 치료로 환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게 만든다. 이라부가 하는 거라고는 어이없는 몇마디 툭툭 던지고 비타민 주사 몇방 잔인하게 찔러 놓고, 보고 있노라면 허탈한 웃음만 나오게 하는 괴상한 짓밖에 없다.

각박한 세상 거칠게 살아가면서 도통 타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야쿠자,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질투때문에 공연을 망친 서커스단원, 권위와 체면에 눌려 삶의 자유를 억누른 의사, 신인루키에 대한 막연한 질투심에 힘들어한 운동선수, 글을 쓰면서 강박증에 시달린 작가.

모든 문제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었다. 마음이 병들어 있었던 사람들이 괴짜의사 이라부를 만나며 타인에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게 된다. 살아가면서 타인과 거리를 두려하고 좀처럼 남을 믿지 못하는 요즘, 굴레를 던져버리고 세상속으로 자신을 맡겨버려라~ 남의 눈치 보지말고 나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이라부는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팔뚝만한 비타민주사 몇 방이면 해결되는 일, 이라부 종합병원 신경과로 상담하러 오세용~ 방식은 거칠지만 마음만은 편해질거예요"

덧, 이라부와 아주 정반대의 다정한 의사선생님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마르탱 뱅클레르'의 [아름다운 의사 삭스]를 읽어보세요~ 재밌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소설이에요^^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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