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는 어떤 문학상 축하모임에서 만난다. 그녀는 그 행사를 주관한 헬데겐사 대표의 아내로, 남편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했고 그는 그 문학상의 수상자이다.

그가 그녀에게 말한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남편과 시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그를 따라 나선다.

그녀, 마리안네의 행동은 용기일까? 그녀는 행복을 원했다. 부유한 집안의 며느리로 능력있는 남편의 아내로 살면서 물질적인 여유는 갖었지만 늘 마음은 쓸쓸했다. 젊고 미인이고, 매력있는 여자, 마리안네는 그 사람 베르톨트를 만나고 행복을 느낀다. 안정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것이다. 남편 내조 잘하고 정숙한 아내에서 가정을 등지고 바람이 난 여자가 되버린 것이다.

능력있는 남자 만나 고생 덜하고 여유있게 사는 게 여성의 최고목표일까? 결혼하면 그걸로 끝인 걸까? 배부른 소리같지만 돈과 함께 행복이 따라오는 건 아니지 않을까? 행복을 찾아 가정을 버렸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는 마리안네를 비난할 맘이 생기지가 않는다.

비극적인 연애소설이다. 물론 마리안네와 베르톨트는 마지막까지 행복했지만. 마리안네의 마음속은 외로움으로 젖어있었다. 능력있는 남편과 명문가의 며느리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느냐, 아니면 자기가 정말 사랑할 수 있고 또 그걸 확신할 수 있는 남자와 함께 하느냐, 마리안네는 안정보다는 사랑을 택한 것 뿐이다.

역시 독일소설스러웠다. 쉽게 읽히는 소설도 아니었고,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를 이렇게 던져주니 말이다. 만약 나에게도 나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미래의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사랑도 중요하고 삶의 안정도 중요한데 말이지^^a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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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ese 2005.07.18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생기는데요? ^^

  2. 마빈 2005.07.19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체가 참 차분해요. 가을에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여름엔 추리, 스릴러물로 보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