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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0.07 몽상가들 (The Dreamers)

보기보다 어린(?) 제가 보기에는 다소 수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완전무삭제판^^a 감독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는 '마지막 황제'만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뽑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이름만 들어봤지 사실 저에게는 생소한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황제'에서 받은 느낌이 좋았고 영화음악도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였기 때문에 '몽상가들'에 기대를 갖고 보게 됐습니다.

저는 68혁명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못합니다. 다만 6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독재정치, 베트남반전운동으로 사회에 저항하는 자유주의적인 운동들이 있었다는 것 밖에요.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전에 일어난 일이니 제가 영화를 보면서 깊게 몰입하고 많은 걸 보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몽상가들'의 세 남녀주인공의 자유분방한 성적 유희, 경계를 제대로 긋지 않은 쌍둥이 남매와 한 미국인 청년간의 모호한 관계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68혁명은 영화에 중요하게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시대적인 배경속에서 세 젊은이가 집안에 틀어박혀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들을 만끽하며 현실에 손을 내밀지 못 하는 그들을 보여줄 뿐입니다. 영화속 장면들을 재연하며 어떤 영화인지 맞추는 게임을 즐기며 어지럽게 돌아가는 혼란스러운 바깥세상에 대한 걱정은 미뤄두고 그 순간을 즐길 뿐입니다. 쌍둥이지만 원래 하나였다고 생각하는 남매 테오와 이사벨, 이사벨을 사랑하는 매튜, 그런 둘을 질투하는 테오, 테오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자 역시 질투를 느끼는 이사벨, 그런 이사벨과 테오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매튜와의 복잡한 관계들..

마지막 엔딩장면을 통해 그제서야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된 것 같습니다. 꿈만 꾸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에 옮겨라! 감독은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의 바깥에 서서 경계인으로 살지 말고 과감하게 현실로 들어가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목 참 멋지지 않습니까? The Dreamers.. 꿈꾸는 사람들.. 우리나라 번역제목도 멋집니다. 몽상가라니요, 너무 멋진 합성어하나를 만든 거 아닙니까! 상상을 즐기고 그걸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적인 배경같은 건 다 무시하고 그것만 놓고 본다면 저에게도 감독이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그대, 꿈만 꾸지 말고 실천하라"라고요^^

매튜역의 마이클 피트, 요즘 눈에 띄는 배우입니다. 영화를 고르는 안목과 연기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약간 타락적인 모습, 그 안에 녹아있는 순수한 모습, 앞으로 개봉할 어떤 영화에서 커트 코베인역을 맡는다고 합니다.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력도 뛰어난 것 같아 어떤 모습일지 많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사벨 역의 여주인공 에바 그린, 옆모습이 소피 마르소를 닮은 매력적이고 예쁜 배우더군요. 쉽지 않은 누드연기일텐데.. 정말 연기에 온 몸을 맡기지 않는 이상 쉬운 연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 배우들의 열연, 거장 감독의 연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 영화속에 흐르는 음악들. '몽상가들'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