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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7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 홍지웅


"열린책들"하면 생각나는 것은 특유의 단단해 보이는 양장본, 그리고 디자인. 그냥 흘러나왔던 것이 아닌 출판사 대표의 고집으로 이룬 것이었다. 출판을 통해서 일가를 이뤘다는 자부심과 앞서간 선배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려는 그의 모습에서 겸손함을 느꼈다. 도도해 보이는 출판사 자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행복해 보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모습이. 예술과 건축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그곳에서 펴낸 책들 곳곳에서 묻어나는 듯하다. 나처럼 겉핥기만 충실한 한량과는 차원부터가 달랐다. 그의 하루는 치열했다. 흘려보낸 나의 하루들과 너무 비교되는 삶이다. 누군가 나에게 너 행복하니라는 뜨뜨미지근한 질문을 눈치 없이 던져온다면 난 사실 웃으면서 대답할 자신, "없다." 결단과 용기마저 없는 바닥이 보이는 나약한 정신머리의 나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그의 끈기와 결단, 내가 이 책에서 느낀 건 부러움이었다. 누군가를 질투하기는 실로 오랜만.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