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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8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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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복잡한 인연으로 뭉치게 된 삼인조 한탕주의자들의 10억엔 강탈 스토리다. 우리나라 돈으로 어마어마하게 큰돈 맞지?. 25세 청년들이 겁도 없지.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척 부럽기도 하다. 1%라도 나한테 준다면 매일 아침 일어나면 동쪽을 향해 절이라도 올릴텐데. 물론 다 쓸 때까지.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전작 '남쪽으로 튀어'보다는 큰 재미는 못 느꼈다. 캐릭터들이 특징적이기는 한데 일어나는 사건들에 묻혀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건도 그렇게 얼개가 들어맞는 것도 아니고.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는 하는데 그일이 그일이고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 얼른 결론을 내고 싶지 않아서 질질 끄는 것 같았다.

세장의 챕터에 세명의 주인공의 시점으로 얘기가 전개되는데 그중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요코야마 겐지 부분이다. 자칭 폼생폼사 인생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 단맛 쓴맛 매운맛 다 보고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이 캐릭터가 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느껴진다. 미타 소이치로는 첫번째 챕터에서 변태에 색골처럼 그려져서 첫인상이 그닥 좋지 않아서 별로 정이 안 갔고 특별히 미운 것도 아닌데 캐릭터는 싱거운 느낌이었다. 가장 이해가 안 간 캐릭터는 구로가와 치에. 아버지가 사기로 벌어들일 돈 10억엔을 노리는 딸이다. 은근히 생각하는 게 명품족이다. 그렇지만 아버지 돈 10억엔을 그닥 죄책감 없이 노린다는 것과 별 갈등없이 셋이 동료가 된다는 것도 어딘가 엉성하다. 거기다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요코야마와 미타에게 4억엔을 나눠준다는 것도 통이 커도 너무 컸다. 현실성은 많이 떨어진다.

배꼽 빠질 정도로 완전폭소는 아닌 것 같고 간간히 웃게 만드는 구석은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개인적인 베스트는 '남쪽으로 튀어' 아직 그 생각, 바꾸지 못하겠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