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4.12.20 뱀에게 피어싱 * 가네하라 히토미 (2)

제목부터 특이한(?) 이 소설은 표지에도 대문짝만하게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이다. 무라카미 류가 적극 밀어준 책이라고 하던데 읽어보니 역시 '그랬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얇은 두께이지만 읽기에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소설이었다. 바꿔말하면 많이 불편했다. 처음엔 표지의 그림이 뭘 뜻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읽는 도중에 깨달았다.(참 둔하다 --;) 갈라진 혀, 바로 이 책의 주요 소재인 스플릿 텅이었던 것이다.

'루이'는 우연히 클럽에서 '아마'라는 남자와 만나게 되고 그 후 그와 동거하는 사이가 된다. 사랑해서?? 그건 아니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은 아니다. 사랑보다는, 집착? 정도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다. 사실 루이는 아마의 피어싱으로 인해 갈라진 혀에 더 매력을 느끼고 결국 그를 따라 자신의 혀도 갈라진 혀로 만들기 위해 시바가 운영하는 가게로 가 그에게 피어싱과 문신 시술을 받는다. 대충 내용은 이렇다. 더 얘기하면 감상이 아니라 줄거리 정리가 될터이니 여기서 그만~!

이 소설은 거칠다. 평범하지 않은 젊은이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그려낸 것 만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사실 나는 많은 공감을 할 수는 없었다. 이때까지 피어싱은 해본 적도 없거니와 문신은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장미나 나비도 아닌 강도가 쎈 드래곤이라니~ (주인공 루이는 용문신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이 책에는 성관계 장면이 참 자주 나온다. 그렇다고 에로소설은 아니다^^; 그러고보니 이때까지 읽어 본 일본 소설은 그런 얘기들이 심심치않게 자주 등장했던 거 같다. 특히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 그랬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많이 닮아있다라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그래서 밀어줬나??

작가는 83년생으로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왠지 직접 경험해본 일들이었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친절한 상황 설명이 가능할까.. 너무 친절해서 읽기 불편했을 정도이니.. 난 아직 이런 거에 면역이 안생겼나보다. 이 작품은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과 아쿠타가와 상을 공동수상했는데 '발로..'는 귀엽고 상큼하고 읽기 편한 소설이었던데 반해 가네하라의 '뱀에게 피어싱'은 성격이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둘이 나이차이도 한 살 밖에 안나는데 이렇게 다른 스타일의 작품으로 상을 수상했다는게 참 흥미롭다.

Posted by 마빈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