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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6 폼페이 * 로버트 해리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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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수도 기술관 아틸리우스는 실종된 엑솜니우스를 대신하여 미세눔의 아쿠아리우스로 파견된다. 폼페이의 노예출신 귀족 암플리아투스는 자신의 거대양식장에서 비싼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이유로 물고리 관리를 맡았던 노예를 처형하려 하고 노예는 물이 원인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아버지의 잔임함에 치를 떠는 딸 코렐리아는 처형 위기에 있는 노예를 구하기 위해 노예의 어미인 아티아와 함께 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아쿠아리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데.

무거워 보이는 판형에 비해서 글자도 큼직하고 얘기도 흥미있게 전개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만에 책을 읽었다. 폼페이 화산 폭발 전후로 4일에 걸친 이야기가 담겨 있고 기술관 아틸리우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에 있어서도 전문적이고 정의로운 아틸리우스. 노예출신으로 폼페이 지진 이후 도시 재건에 뛰어들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암플리아투스는 모든 게 대비되는 인물이다. 순진무구한 젊은 기술자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자수성가한 암투가와의 기 싸움이 진행되고 그런 아버지와는 정반대인 코렐리아는 정의의 편에 서서 아틸리우스를 돕는다. 거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폼페이 화산 폭발에서 과연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중 누가 살아남고 누가 최후를 맞게 되는지 인물들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작가의 펜촉 끝에 달려있는 인물들의 운명이 너무 궁금해서 집중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아틸리우스는 화산폭발 이틀 전에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좇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그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기술자이기 때문에 물에서 유황 냄새가 강하게 나는 이유도 밝혀야 했고 행정실무도 맡고 있기에 인근 도시들의 행정관리와도 만나서 그들의 권력욕과 암투, 사치스러운 그들의 생활을 목격해야 했다. 아틸리우스를 통해 폼페이의 구석구석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귀족들의 삶, 로마제국의 발달된 문명, 폼페이의 사창가 모습까지.
 
폼페이 화산 폭발은 역사적으로 너무 유명한 사건이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폼페이'는 그 장엄한 사건에 이야기를 붙인 것이다. 읽으면서 할리우드 재난영화들이 생각났다. 화산폭발을 다룬 '볼케이노'도 주인공 토미 리 존스가 시당국 직원으로 일하던 중 데이터의 이상을 감지하고 사건의 중심에 섰던 것처럼 로마제국 당시의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관 아틸리우스도 그와 비슷한 활약을 보여준다. 

화산폭발 D-day를 중심으로 시간 순으로 배열된 이야기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흥미있었다. 이미 오래 전에 수로를 만들어 도시에 물을 댄 로마인들의 발달된 과학문명을 만나볼 수 있어서 지적인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었고 화산 폭발이 진행되는 동안 벌어지는 인간들의 치열한 사투가 그려져서 간만에 스케일이 제법 큰 역사 팩션소설 하나 제대로 만났다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