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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7 에덴의 악녀 * 페이 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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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조금 아니 사실 많이 불편했던 소설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속삭이는 소설인 거 같아서. 바람둥이 남편 보보에게 버림받은 루스는 외모가 남성스럽다. 키도 남편보다 훨씬 크고 목소리도 굵다.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남편은 루스에게 꼬박꼬박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루스 앞에서 내연의 애인 메리 피셔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어느 날 남편의 "당신은 악녀야."라는 폭탄 발언에 참을 만큼 참은 루스는 모든 걸 바꾸기로 마음 먹는다.

루스가 어떤 식으로 복수를 할지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도대체 이 소설이 무슨 얘기를 하려하는 소설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루스가 복수의 대상으로 삼는 대상의 핀트가 어딘지 나의 기대와는 어긋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기대했던 통쾌함은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결국 맘 떠난 남편을 다시 잡기위한 극단적인 몸부림에 불과해 보였다.

그녀가 택한 방법은 메리 피셔의 모습과 비슷해지는 거였다. 그 과정은 지나치게 극적이었고 초반의 블랙유머로 가득했던 문체는 어디부턴가 아쉽게도, 자취를 감춰버렸다. 결국 루스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사랑받지 못했던 이유가 그녀의 추한 외모때문이었다는 결론 말고는 이 소설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가 없는 것 같다.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루스였다면 진정으로 응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을 고치고 뼈를 깎고 아이들을 남편에게 보내버리고 자신은 신분을 숨기며 다른 이들의 인생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루스의 방식은 지지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루스가 기대했던 메리 피셔와 보보의 고통 속에 루스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는 없었다. 그저 생각했던 현실이 아닌 것에서 오는 실망과 당황스러움 뿐이었다. 눈물겨운 변신이 있기까지 루스는 인생을 버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인 남편을 다시 찾는다. 치졸하고 인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치사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두 여자의 소모적인 싸움만 보인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