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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4 칠드런 * 이사카 코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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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겁나게 많이 번역돼서 나오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칠드런'을 읽었다.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단편집이지만 주인공들이 모두 같은 연작소설이기도 하다. 단편소설은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멀리하는 편인데 그래도 이어지는 내용이라 쉽게 읽은 편이다.

다섯가지 이야기는 전달하는 화자는 다르지만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진나이'라는 캐릭터다. 다른 일본소설이 그렇듯, 특유의 가벼움과 쿨함이 엿보이는 캐릭터로 하는 짓이 좀 웃겼다. 아무리 무겁고 심각한 상황이라도 '진나이'의 손길을 거치면 이야기는 물 흐르듯, 언제 그런 난관이 있었냐는 듯 '해피해피'로 막을 내린다.

아마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의 의견으로 갈릴 것 같다. 일본소설 특유의 가벼움이 엿보여서 (우리가 봤을 때의 심각한) 상황의 무거움이 별 고민없이 쉽게 해결되는 것 같아서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사람과, 때론 진지하고 무겁게만 접근하는 것보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이런 쿨함이 좋다라는 의견으로 나뉠 것 같다.

나는 이 소설에서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해야겠다. 우선 '진나이'라는 인물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몇 가지가 있었다. 예를 들면, 약자가 강자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강자에게 덤비는 게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기 전에 먼저 약자에게 손을 대서 상황을 어이없게 만든다던지, 무게 잡고 가르치려는 태도는 상대에게 전혀 효과를 못 본다는 것. 이 정도? 그 외에는 나하고는 좀 안 맞았던 것 같다.

소재는 기발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도 나는 재미난 부분도 있었지만 일이 해결되는 과정이 우연적이고 쉽게 해결되는 게 많았고 그에 대한 설득력도 부족한 것 같아서 뻔하게 이야기가 끝나는 것 같다. 다른 일본소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래서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다. 그저 얻은 게 있다면 '진나이'라는 인물의 독특함 뿐.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