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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30 고래 * 천명관 (3)

Media Review

소설 ‘고래’한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너의 정체는 뭐니? 너, 어느 별에서 왔니?

‘고래’가 품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다이나믹한 인생을 살고 있다. 범상치 않은 외모, 기구한 팔자, 이름들도 단순하다. 노파, 노파 딸, 금복, 춘희..걱정, 칼잡이 누구하나 사연없는 사람이 없다. 그 사연이라는 게 참 별나다. 순탄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게 우리 아닌가? 그선을 한참 벗어나 살고 있는 인물들이다.

소설의 처음 춘희가 등장한다. 그녀는 감옥에 갔다왔단다. 무슨 사정이 있길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노파가 나온다. 그녀는 허무하게 죽는다. 그 후, 노파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어느 산골마을에서 금복이가 등장한다. 2부 평대의 메인인물이다. 그녀, 범상치 않다. 정도 안 가지만 싫지도 않은 인물이었다. 다이나믹의 절정을 보여주는 여인이다. 그녀를 거쳐간 남자가 아니라 그녀가 건드린 남자들도 겁나게 많다. 그녀는 틀에 얽매이는 인물이 아니었다. 기구한 팔자의 여인이지만 그녀한테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한 번 잡으면 좀처럼 책을 놓기가 힘들다. 중간중간 대체 이게 뭐야...? 헷갈려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쯤 작가가 등장해서 붙잡는다. 사연이 있으니깐 쫌만 더들어봐봐, 아! 뒤에 나온다니깐!!!! 이게 내 소설의 법칙이다!라구.

사실 처음엔 도통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궁금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람은 가끔 마구마구 얘기를 해주고 싶어할 때가 있지 않은가? 뚜렷한 목적도 없이 그냥. 아무래도 이 책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별 생각 없이 읽어, 그냥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질 때가 있잖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그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얘기가 다 끝나고 나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흔들었다. 그래서 뭐..?

근데 뭔가 있어보였다. 그게 대체 뭐지? 바로 재미다. 이 소설 정말 재밌다. 거칠면서도 음흉하고 우울하고 판타스틱+_+하다.

Posted by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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