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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23 우주전쟁 * 허버트 조지 웰즈

‘우주전쟁’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건 자주 가는 다음카페를 통해서였다. 탐 크루즈와 스필버그가 함께 영화 ‘우주전쟁’을 촬영하는 모습이 파파라치로 올라왔었기 때문인데 원작이 따로 있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촬영은 다 끝났으니까 편집하고 후반작업 끝내면, 빠르면 올 여름쯤에 개봉하지 않을까?

순전히 영화화 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읽게 된 소설인데 결론부터 밝히자면 사실 기대했던 것 보다 재미는 없었다. 긴장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얘기가 좀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써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화성인의 지구 침략의 이유가 설득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100년 전에 쓰여진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당시 사람들의 상상력을 훨씬 웃도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임은 인정해야겠다. 거의 100년 전에 화성인(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니 말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어느 날 화성인이 영국에 침입한다. 그들은 인간들을 마구잡이로 살육하고 도시를 폐허로 만들어 놓는다. 인간들은 첨단무기로 무장한 화성인들에게 꼼짝없이 죽임을 당하고 잡아 먹히며 화성인들을 피해 도망만 다닐 뿐이다. 대포로 무장한 군대는 허망하게 전멸하고 영국인들은 배를 타고 외국 각지로 피난을 가며 남아 있는 사람들은 폐허가 된 도시 속에서 하루하루를 굶주림과 공포로 연명한다. 말그대로 화성인의 갑작스러운 침입으로 나라전체가 쑥대밭이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과연 19세기에 쓰여진 이 소설의 결론은 어떻게 날 것인가였다. 요즘 만들어지는 SF나 재난영화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뻔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용감한 주인공과 그외 여러 조연들의 희생으로 침략자를 물리치고 지구를 구할 것이라고.. 하지만 소설은 의외의 결말로 지구를 화성인으로부터 구한다. 구한다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은 것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만 의외의 요소로 화성인의 지구침략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간이 구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주체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구함을 당하는 존재로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결말말고 또 다른 결말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9세기말에 쓰여진 소설이니 말이다. 그당시의 인류에게는 오늘날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외계인의 침략에 대항할 수 있는 첨단우주비행기나 무기도 없었고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테니까. 가장 어울리는 결말이었던 거 같다.

나는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우리 인간외에 또 다른 생명체가 저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9세기에 외계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걸 소재로 오늘날 읽어도 결코 유치하지않은 이런 소설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참 궁금하다. 배경이 19세기인데 영화는 그걸 바탕으로 해서 가까운 미래나 현재를 배경으로 삼았을 것 같다. 영화는 각색하기 나름이니깐.

아무튼 우리가 또 다른 침략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든 그렇지 못하든 이러한 정황들을 고려해 인류의 미래관은 수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지구가 보호막이 있어 인간만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 밖 우주에서 우리에게 다가올 존재가 이로울지 그렇지 않으면 해로울지 결코 예측할 수 없다. -에필로그 중에서- p.274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