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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3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정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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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나와있는 업계용어들(미술과 사진관련)의 단 10%도 알아먹지 못한 책. 저자가 즐겨 인용한 '우리에게 친숙한'의 그 '우리'에 나는 포함되지 않음에 외로움마저 느끼게 한 책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출판 현실에 대한 저자의 날선 목소리는 귀 기울여볼만 한 이야기였다. 물론 어째서 한국에는 고가의 고서적시장이 활발히 형성되지 않는지에 대한 유감의 목소리는 가난뱅이 독자로서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소수의 애호가들에게 팔기 위해 고급스러운 장정과 화려한 도판의 서적을 한정 찍어내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들인 수고와 정성에 비해 책 가격이 저평가 돼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조금 이견을 갖고 있다. 도서의 가격과 가치가 정비례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누구에게 어떤 책이 읽히는지에 따라 상대적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진짜 이유는 내가 책을 사서 읽는데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는 가난뱅이 독자이기 때문이지만. 

다양하게 소개되는 유럽의 책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 묘사는 와닿지만 작가가 심도있게 파고드는 전문분야에서는 점점 낙오자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무식이 죄라면 죄. 사연있는 책을 알아보는 저자의 안목과 현안에 대한 비판적인 내공은 무척 부러운 부분이었다. 저자와 나와의 현격한 '수준차'를 실감하는 책이었달까. 예쁜 디자인과 꽤 재밌어보일 법한 겉모습에 비해 나에게는 소화하기 무척 버거운 책이었다. 이 책에 걸었던 섣부른 기대와는 다르게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보다는 책의 '상업적' 가치를 중히 여기는 상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과연 이 책이 다양한 책마을의 다양한 '색깔'을 전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작가가 책마을을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풍부한 어휘력과 전공분야에 대한 글빨로 무장한 미술관련 서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었거든. 나에게는 책마을의 색깔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무려 두 번을 읽었는데 말이다. 물론 내가 좀 이해력이 떨어지기는 하다.-_-;;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