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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1.03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 (9)

사실 움베르토 에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며 그가 쓴 [장미의 이름]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소장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에코의 방대한 지식의 양과 그의 박식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윌리엄 수도사의 말을 빌어 표현한 여러 기호학과 고서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복잡한 이론들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한없이 작게만 만들었다. 그 후로 나는 에코의 팬이 되어버렸고 에코의 책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다행히 국내에 에코 관련 책들이 많이 번역돼 있어서 그의 책들은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 [장미의 이름]은 꼭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책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선 책을 읽으면서 쉽사리 상상하기 힘든 사건의 무대가 되는 여러 장소들, 수도원, 인물등을 아주 잘 묘사해 놓았다. 사건의 주 무대가 되는 장서관, 특히 서고의 복잡한 계단등은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기는 힘들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아~ 저런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장미의 이름]은 14세기 중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이다. 한 수도사가 자살을 하면서 연이어 수도사들이 그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다. 윌리엄 수도사가 제자 아드소와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책에서는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서관을 정말 매력적인 장소로 묘사해 놓았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면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영화이기 때문에 7일 동안 일어난 일들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을테지만, 생략된 부분이 많고 간략하게 묘사해 놓은 부분이 많아서 그 점은 조금 아쉬었다.





소설 [장미의 이름]은 여러 번 읽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영화는 사실 여러모로 책에 못미친다. 그렇지만 책에 묘사된 그 모습들을 영화를 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영화에는 중세 수도원의 모습이 잘 묘사돼 있었으니까..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