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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23 웰컴 투 동막골 (6)

1950년 한반도는 전쟁중! 강원도 저 깊은 산골엔 ‘동막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아이들처럼 막살아라 하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그 곳에 서로 다른 색깔의 군복을 입은 괴상한 차림의 남자들 다섯명이 오게됩니다. 그들은 서로를 보자마자 총부터 겨누죠. 비가오고 날씨가 더워도 총을 치우지 않은 채 노려보기만 할 뿐입니다. 전쟁이 일어난지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동막골의 마을주민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입니다.

영화를 보며 받은 첫 느낌은 이 영화 ‘독특하다’입니다. 대사는 재밌으면서 웃겼고요. 장면들은 기발한 게 많았어요. 잘못 터진 수류탄으로 인해 동막골에 맛있는 팝콘이 눈 내리듯 내리는 모습, 멧돼지에게 쫓길 때 과장되고 우스웠던 슬로우모션, 그리고 잔잔하고 서정적인 배경음악들. 좋았습니다. 좋은 느낌 받고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내내 웃을 수 만은 없는 영화였어요.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 미군들의 작전모습, 어두운 작전실안의 모습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던데요. 자꾸 불안을 주면서 무슨 일이 터질 거라는 간접적인 암시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과 겨우 마음을 열은 남한군인과 북한인민군에게 닥칠 위험이 너무 걱정이 됐거든요. 사람들이 장진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걸 저는 잘 이해를 못했어요. ‘킬러들의 수다’도 못보고 ‘아는 여자’도 못봤고 ‘간첩 리철진’도 못보고.. 그래서 이번에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아.. 어쩌면 이런 게 그 사람 스타일이겠구나라고요. 말로 설명은 못하겠어요. 암튼 기발하고 특이해요.^^; 여러 가지로 상징하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동막골에는 한국전 당시의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나오는 것 같아요. 중공군 빼고. 우선 남한군이 나오고, 인민군 나오고, 그리고 미군인 스미스 나오고, 살짝 미친(^^;) 강혜정은 동막골 그 자체를 상징하는 순수한 역할이었고요. 동막골은 한반도의 작은 축소판 같았어요. 실제 일어났던 사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어쩌면 같은 사람들로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인민군 막내가 우리도 연합군이 아니냐고 묻던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가 다른 모습으로 만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워하는 모습도요.

강원도 사투리가 많이 나와서 잘 못알아 들었던 부분도 몇개 있었어요^^; 그렇지만 정감이 넘치고 억양도 상당히 재밌던데요?^^; 중간중간 어이없는 대사로 영화관을 웃음바다로 만든 심원철씨는 구수한 사투리를 보여주더군요. 이제 정말 개그맨이 아닌 배우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또 하나, 인민군 장교역을 맡은 정재영. 오~ 멋있어요^^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