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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16 몬스터 1~18 (완결) * 우라사와 나오키 (2)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아니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누군가의 리플을 통해서였다. 자주 가는 카페의 기사방에 할리우드에서 이 책이 전격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달려있던 최고의 스릴러!라는 격찬의 리플에, 간절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절판됐다는 얘기에는 좌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신은 한쪽 창문을 닫아 놓으실 때는 다른 쪽 창문은 열어 놓으신다고 하지 않았나. 그 즉시 자주 가는 중고 만화책방으로 직행! 다행히도 몬스터 전권, 그것도 새 책을 36000원에 판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전권을 구입했다. 그동안 책꽂이 한켠에 꽂아두기만 하고 읽을 책들을 다 읽고 나서 마침내 이 책을 읽었다.

독일에서 활동중인 천재 뇌외과의 덴마는 10년 전 병원으로 실려 온 쌍둥이 남매중 오빠를 어려운 수술끝에 살려 낸다. 그 아이들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지고 덴마는 그 일로 출세가도에서 밀려나게 돼 어려움을 겪지만 병원원장이 살해됨으로 인해 성공가도를 다시 달리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 그의 눈앞에 10년 전에 자신이 치료한 쌍둥이 남매중 오빠인 요한이 나타난다. 하지만 요한은 그동안 독일 내에서 벌어진 의문의 중년부부 살인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요한은 덴마에게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일 뿐인다. 그런 악마를 덴마가 10년 전 살려놓은 것이다. 요한을 다시 죽여야만 모든 일이 끝난다는 사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덴마는 중년부부 살인사건들의 용의자로 경찰에 쫓기면서도 필사적으로 요한의 행방을 추적한다. 요한을 죽이기 위해..악마를 죽이기 위해..

이 책은 만화책이라고만 단정짓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긴장감과 놀랍도록 치밀한 짜임새는 이 책의 장점이자 작가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기 전 작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사전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어려운 의학용어들, 독일어, 체코어, 공산주의치하에 있던 동유럽의 역사는 책에 아주 잠깐잠깐씩 언급되지만 그 또한 작가의 사전준비의 결과물일 것이다.

무엇보다 책에는 인간심리가 아주 잘 표현돼 있다. 사랑에 배신당한 사람,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사람, 부모를 잃은 사람, 가난한 사람, 쾌락만을 쫓는 이기주의자, 복수에 눈이 먼 사람, 열등감에 사로 잡혔던 사람등등 다양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람에 대한 증오심과 아픔때문에 세상을 비뚤게만 바라보던 사람들이 덴마를 만나고 나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세상엔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많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게 된다.

이 책이 영화화 된다면 어떤식으로 만들어질지 무지 궁금하다.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특히 요한이라는 인물은 어떤 배우가 맡게 될 지.. 복잡한 성격의 캐릭터라 무엇보다 연기력이 받춰져야 될텐데.. 덴마야 뭐.. 일본사람이니깐 일본 배우나 동양계 배우가 연기하겠지만..흐흐 어쨌든 기대된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