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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6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 * 앤디 앤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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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작은 섬마을에 살고 있는 앤디는 집 앞에서 묻혀 있던 녹슨 깡통을 발견한다. 깡통 안에는 세장의 사진과 훈장, 2차대전 당시 독일해군의 군복 단추들이 들어있었다. 작가인 앤디는 마감이 코 앞이지만 발견한 물건들에 신경을 쓰게 되고 이 물건이 당시 플로리다 멕시코만 근처에서 출몰하던 독일군 잠수함 U-166에 승선했던 장교의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조사를 하던 앤디는 교회에 함께 다니는 노부부 뉴먼 부부에게 물건을 보여주고 그들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야기는 과거로 슝~~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은 한편의 우화다. U-166에 승선했던 해군 장교 요제프, 독일군에게 남편을 잃은 젊은 미망인 헬렌. 잠수함에서 악랄한 나치인 슈나이더의 총에 맞은 요제프는 해변가로 떠밀려 오고 밤늦게 산책을 하던 헬렌에게 발견된다. 독일군을 증오하는 헬렌과 전쟁과 히틀러에게 회의를 느끼는 요제프.

이야기가 어째 낯이 익는다. 부상을 입은 남자를 여자는 치료해 준다. 하지만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는 여자의 원수집안이다. 남자를 증오하고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남자는 알고 보니 생각만큼 나쁜 놈은 아니고 여자는 자꾸 남자에게 끌리게 된다. 많이 본 레파토리 아닌가?

용서는 아름다운 말이지. 용서한다는 건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하지만 이런 연애담에서 용서함의 거창한 교훈을 끌어내기란 얘기가 지극히 사적이었다. 모든 게 전형적이다. 우연히 발견한 과거의 물건, 노인에게 듣는 옛날 이야기. 원수이지만 결국 사랑을 하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 그래서 이야기는 너무 뻔했다. 용서 어쩌구 저쩌구하는 구절들이 나오지만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용서의 미덕에 대한 이야기지만 용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에 빠진 연인이 독일군과 젊은 미망인이라는 거 외엔. 머리, 몸통, 다 생략하고 발목에 신발만 보여주고 신발이 나이키 에어맥스네라고 조낸 멋지다고 감탄해야한다는 건가. (비유가 좀 억지다^^;) 아무튼 중요한 게 빠진 것 같아서 읽어도 전혀 배부르지가 않았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