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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07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고3때 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당시에 처음 이 책을 읽었었다. 그때는 그저 시간 때우기 용으로 생각했었다. 때문에 그때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었는지 지금 기억이 나진 않는다.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닌데 말이다.. 영화가 곧 개봉이 된다. 물론 원작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보면 더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책을 꺼내 읽었다.

유령이 아니라 인간이다!

자칭 스스로를 오페라의 유령이라 칭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파리 오페라 극장의 지하에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고 여가수 크리스틴 다에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읽기 전 오페라의 유령은 아마 잘생긴 미남일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공주의 키스를 받고 잘생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개구리 이야기나 벨의 진심어린 사랑으로 저주에서 풀린 야수의 이야기와 비슷한 류의 이야기일 것이라 지레 짐작했었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악인이다. 저주 받은 악인! 악행을 일삼고 자신의 괴상한 몰골로 인해 다른 사람을 헤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악인,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나중엔 스토커적인 집착을 보이며 끝내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 무서운 음모를 꾸미는 철저한 악인,

그렇지만 그는 불쌍한 인간이다. 해골 같은 징그러운 몰골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 낳은 인간이었다. 뼈와 살이 붙어 있고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사랑 받을 수 없었으며 그는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 베풀줄 모르는 사람이 되버린 것이다. 하늘은 그의 몰골을 괴물로 만든 대신에 그에게 음악적 재능과 천재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저주 받은 그 재능은 결국 그를 이 세상에서 가장 불우한 인생을 살게 만든다.

한 여자를 사랑했으나 결국 불행한 삶을 산 오페라 유령 에릭을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가 빨리 파멸되고 정의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말에 오페라의 유령때문에 슬퍼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근래에 읽어 본 것 중 최고의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뮤지컬로 더 유명하기 때문에 소설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라고 하는 사람도 보았지만 난 정말 재밌게 읽었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