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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31 하얀 암사자 * 헤닝 만켈 (2)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

90년대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아프리카민족회의' 수장인 넬슨 만델라가 로번 섬 형무소에서 30년의 긴 복역기간을 마치고 석방된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으로 흑인을 차별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즈음이다. 남아공의 지도층으로 실권을 장악해 온 보어인(네덜란드계 백인)들은 변화하는 남아공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뼛속까지 백인우월주의로 꽉찬 보어인들로 구성된 비밀조직은 ‘만델라’암살을 계획한다. 한편, 스웨덴의 작은 도시인 쇼넨의 한 농가에서는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던 실종된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발란더와 동료경찰들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흑인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절단된 손가락을 발견하고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던 중 그 뒤에는 더 큰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스웨덴은 국경 수비가 허술하고 위조된 여권과 관련서류만 있으면 입출국이 쉬운 나라로 묘사되며 암살계획을 앞둔 남아공의 비밀조직에겐 고용된 킬러의 비밀훈련장소로 적합한 곳으로 나온다. 물론 책이 쓰여진 90년대 초의 이야기다.

소설의 진행방식을 살펴보자면 이 소설에는 작가가 숨겨놓은 비밀은 없다. 무슨 얘기냐하면 모든 이야기가 오픈돼 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궁금해 할 틈도 없이 바로 뒤에 그 숨겨진 이야기가 언급이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작가에 의해 조명된다. 주인공 발란더의 속마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의 속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사정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박진감과 긴장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은 ‘경찰청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수사의 진행방향을 의논하며 서로 파트를 나눠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진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범죄스릴러 이면서 정치스릴러 이기도 하다. 처음엔 스웨덴의 농가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여성의 살인사건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기도 한 듯 소설이 진행될수록 사건의 스케일이 커지고 복잡해진다. 중요한 건 범인이 아니라 사정이다. 그런데 그 사정이 국경을 넘나드는 묵직한 스케일이라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것이 남아공으로 넘어가면 정치성을 띤 성격의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제일 밑바닥에 깔린 게 이 지구상에서 절대 존재해서는 안되고 합리화 돼서도 안되는 인종차별정책이다. 남아공의 보어인들은 수백년간 흑인들을 탄압하고 그들을 인간 아래로 봐왔다.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차별적인 흑백분리정책으로 뱃속을 채우는 이기적인 남아공의 보어인들에게 날리는 Fuck you다.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피부색깔로 차별한다면,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허위라고 이름지은 우리 영혼의 심연에 자리잡은 질병을 앓는 것입니다."

-얀 호프마이어 전 남아프리카 수상. 1946년- p.5

주인공 발란더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그는 똑똑하지도 않고 겁도 많은 40대 중반의 아저씨다. 농가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죽음을 수사하며 남겨진 가족들을 보며 마음아파하는 그의 모습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의 속 마음을 남에게 잘 보여주지 않고 복잡한 일은 혼자 안고 가려는 모습이 답답할 정도로 인간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 오타 많았다...후===3 oops! 교정!--^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