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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8 영원히 사라지다 * 할런 코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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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클라인은 11년 전 줄리 밀러를 살해한 혐의로 FBI가 쫓고 있는 살인용의자다. 윌 클라인은 그런 형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 윌에게 켄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얘기를 들려주는데.

할런 코벤의 『단 한번의 시선』을 읽었을 때는 어쩌면 우연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한 작품만 읽어보고 그에 대해 모든 걸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게 섣부른 단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영원히 사라지다』를 읽고 난 지금 확언할 수 있다. 그는 정말 최고다. 누군가가 나에게 스릴러 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말한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우선 할런 코벤의 작품부터 읽어보라고 말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인물에게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살인, 실종, 위협. 사실 이런 것들은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어느 날 당신이 이 한가운데에 중심인물로 들어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빠져나오겠는가. 할런 코벤은 이렇게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에게 이런 험난한 배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도 책의 인물들처럼 어리둥절하고 이야기의 갈피를 못잡는다. 인물이 헤매는 것처럼 독자도 헤매는 것이다. 그래서 초반은 조금 어지럽다. 하지만 중반 이후 조금씩 사건의 가닥을 잡아가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 그때부터 독자도 이야기에 흥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어떤 소설이나 어려운 건 마찬가지겠지만 스릴러를 쓰는 건 특히 어렵다. 어설픈 복선이나 황당한 결말은 독자를 화나게 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 짜증나게 만든다. 거기에 특히 요리하기 어려운 게 '반전'이다. 할런 코벤의 소설에는 반전이 중요한 장치로 등장하지만 반전을 능숙하게 요리하는 것이 코벤의 장기다. 후반부 말미에 연이어 나와 독자의 뒷통수를 빡시게 때리는 반전에 기분좋게 맞아보고 넉다운 되는 것도 코벤의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상실감과 슬픔, 좌절과 고통, 복수와 용서, 절망과 희망에 흠뻑 몸을 적셔보는 것도 오디너리한 일상에 젖어있는 독자에게는 짜릿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을 맛보기 위해 당신이 준비할 건 여유있는 시간과 시원한 탄산음료 한병, 많은 이들의 엄지손가락이 보장된 잘 쓴 스릴러 소설 한권이면 충분하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