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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6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2)

주변사람들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난 하나도 안 궁금한데 자신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의 연애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 솔직히 말하겠다. (여긴 내 집이니깐;;) 난 듣기 싫었다. 난 당신들이 어떻게 사귀고 왜 싸우고 또 그것 때문에 서로한테 삐쳐있는 걸 위로해 주기 싫었다. 어떤 때는 양쪽 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경우 어떤 날은 남자편을, 또 어떤 날은 여자편을 들어주고 서로 욕하는 얘기에 동의해주었다가 다음날 세상의 둘도 없는 닭살 커플로 그대들이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내 기분, 당신들이 알아? 발렌타인 데이날, 남친한테 줄 초콜릿 포장을 도와달라했을 때 친절을 베풀고 싶어서 도와주지만 난 너희들처럼 즐겁게 초콜렛을 포장할 수 없었단다. 너희들한테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줄 달콤한 선물을 포장하는 거였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대가없는 노동이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입장이 다르다. 그와 그녀가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들은 사랑과는 관련없는 그와 그녀에게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는 한 남자가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 클로이와의 얘기를 들려준다. 그 둘은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꼈고, 조심스럽게 대쉬했으며 그둘은 연인이 됐다. 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했던가? 그둘의 사랑도 변해간다. 처음엔 그저 아름답기만 하고 예뻐보였던 모습들이 이젠 그렇지가 않다고 고백한다. 도대체 왜! 사랑은 변하는 것인가. 그리고 왜 헤어지는 것인가.

캬~ ~인가들의 남발이군. 참으로 철학적이다. 허나 나처럼 내공이 부족한 사람은 질문만 던질 뿐 대답을 해줄 수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친절하게 속마음을 털어놔준다. 그리고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랑을 할 사람들은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아! 물론 이론적으로.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내 감정과 그 이유를 책에 나와있는 저 남자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야기를 하는 남자의 사연에 국한된 얘기지만 그 이야기들 속에는 보편성이라는 게 담겨있다. 현재진행형인 사람은 좀더 조심스러운 연애에 대해 생각할 것 같고(아! 물론 마음까지 현재진행형) 이제는 과거시제로 연인을 돌려버릴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는 헤어짐의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줄 것 같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사랑' 그 어렵고도 재밌는 단 두개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는 그 단어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연애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언젠가 그 누구에게 사랑에 대해 지적인 아는 척을 하고 싶다면 이 책 읽기 바란다.

그리고 사랑을 할때나, 남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되더라도 오해보다는 이해를 먼저 하며 살자. 참 비슷하게 생긴 단어인데도 2가 먼저냐 5가 먼저냐에 따라 많은 게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