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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3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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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했던 극장 안의 분위기는 잠시 떨쳐버리고(ㅜ.ㅜ) 세간의 평들에 비해 저는 영화 즐겁게 봤습니다. 제 멋에 겨워 사는 남자가 돼버렸지만 스파이더맨의 인간적인 면이 엿보여서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순해서 매사에 손해만 보는 소시민이 가면만 썼다하면 용감함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통쾌함이 아닐런지요. 3편에 주인공 피터는 연인인 엠제이와의 결혼을 꿈꾸지요. 하지만 오해를 빗게 되고 늘 그렇듯 이 연인들은 서로 눈치싸움만 하지요. 어째 이 시리즈의 특징인듯, 뭐.. 결국은 그런 스파이더맨을 이해해 줘야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만요. 기왕이면 그 둘이 얼른 맺어졌으면 좋겠어요^^

오프닝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거미줄의 한 면들을 조각브라운관(?)으로 활용해서 1~2편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모습들, 후후 한국분 작품이라고 그러네요^^ 흐뭇하게 봤습니다. 오프닝도 범상치 않더니 뉴고블린과 스파이더맨의 대결도 화끈해서 볼만했습니다. 벽에 부딪치고 떨어질 때 나는 둔탁한 소리들. 악당인 샌드맨은 측은했지만 후반의 베놈과의 대결은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초중반을 스파이더맨의 제 멋에 겨워 사는 모습의 비중이 큰 탓에 마지막에 대결씬은 급하게 진행된감이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스파이더맨의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다지만 그런 면들을 다른 수퍼히어로 영화랑 다르게 봐서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요. 저는 후자인 것 같아요. 수퍼히어로 영화들을 좋아하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주인공의 그런 인간다움이 좋아요. 배트맨은 재벌이고 수퍼맨은 꽃미남이고 초절정의 초능력을 갖고 있지요.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똑똑한 거와 몸에서 거미줄이 나오고 일반인보다 뛰어난 동물적인 순발력을 갖고 있다는 거 외에는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손해보는 현실을 충분히 엎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은 오직 악당제거에만 쏟는 그 인내와 겸손함 (ㅎㅎ) 제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의 미덕이에요^^

요즘 기사보면 한국영화 침체...에 대한 기사가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그런 기사들에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일반인들은 영화를 고를 때 한국영화라서 보고 할리우드 영화라서 봐주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 안 해요. 그냥 재밌을 것 같으면 보는 거죠. 어차피 내 돈 주고 영화를 보는 건데 기왕이면 재밌을 것 같은 영화를 보고싶어 하지요. 은근히 애국심에 기대는 건 좋지 않아요. 한국영화니까 봐줘야 한다는 생각은 잘 안 하는 듯. 한국영화가 못 만들어서 안 보는 게 아니에요. 상대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고를 때 사람들은 볼거리가 화려하고 2시간 동안 즐겁게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걸 보게 돼요. 스파이더맨에 비해 지금 개봉되는 한국영화들은 그 기준에 만족되는 건 없어요. 그래서 스파이더맨을 보는 거 같아요. 영화관을 끔찍하게 많이 잡은 건 사실이지만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 리스트를 보면 기왕이면 스파이더맨을 고를 것 같아요.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대중과 논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들은 영화를 보는 소비자일 뿐이에요. 영화를 볼 때는 국적을 떠나 한 명의 영화관객일 뿐이에요. 할리우드 영화는 영화관객들에게 경쟁영화가 아니에요. 영화관계자들에게나 그들이 경쟁자죠. 그들의 경쟁에 국내 관객들이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할리우드 영화를 좇는 관객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