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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0.19 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 * 존 르카레 (4)

1960년대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이 심했던 그 때에 영국정보부를 무대로 한 스파이 소설이다. 권력다툼에 진 컨트롤의 충복이었던 스마일리는 무늬만 은퇴지 거의 쫓겨난 거나 다름없는 상태. 하지만 레이콘과 장관에 의해 비밀임무를 부여받는다. 바로 정보부내의 이중첩자를 찾아내는 것인데, 뒷모습이 쓸쓸했던 중년의 아저씨, 스마일리. 배신자를 찾기 위한 그의 추적은 시작된다.

중간까지 읽으면서 펜과 메모지를 준비하지 않았던 게 많이 후회됐다. 여러명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나중에 읽으면서는 막 헷갈렸다. 이 사람이 아까 카지노에 있던 사람이었나? 아니다.. 세차장에 있던 사람인가? 별로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 꽤 많다. 그래서 인물들이 헷갈려서 많이 힘들었다. 또 하나, 스파이 용어들 몇 개를 미리 외우고 책을 읽는다면 훨씬 내용이해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처음 몇챕터만 그냥 읽다가 포스트 잇에다 뒤에 해설로 나와있는 스파이용어 몇 개를 메모해서 작가 아저씨 사진 밑에 붙여놓고 참고하면서 읽으니깐 처음보다는 내용이해가 훨씬 잘됐었다.

박진감이나 스릴, 생동감 이런 거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직접 활동하는 그런 것보다는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미 문서화된 과거의기록들을 읽는 장면이 되게 많았기 때문에 (물론 그 내용들이 독자에게 전달이 된다)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차피 과거의 기록을 엿보는 거기 때문에 현재의 그 모습이 바뀔 리가 없으니 말이다. 사건을 추적하는 스마일리에게 닥칠 위험요소들도 별로 없었고 두꺼운 페이지가 사실 무겁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다. 지루하다기 보다는 우선 인물들도 헷갈리고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는 것도 아니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었기 때문인데 신경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다. 이중첩자를 찾는 거지만 중반까지 가면 어떤 사람이 그 인물일 것이다라는 게 짐작이 되는데 그게 그상태 그대로 진행이 된다^^;

스마일리라는 인물은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했지만 안정적인 결혼생활과는 좀 거리가 먼 인물이다. 인물자체에 도덕적인 큰 결함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바깥일을 더 잘하는 그런 인물이었던 것 같다. 멋진 외모와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인물은 아니지만 있는 듯 없는 듯 행동하면서 자기할 일 다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봐야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이 강했고 강직하고 신의가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래서 특별히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그런 주인공이었다.

그래도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처음 접해 본 스파이 소설이었고 전반적인 내용의 정적인 분위기들은 작가가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갔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은 나름 재미도 있었고 물론,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괜찮았던 마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열린책들에서 19권이나 되는 존 르카레 스파이 소설 전권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때마다 번역돼서 나오는 거 기다리면서 책 한권씩 모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만 550페이지 조금 안되는 분량의 이 책. 약간 무거웠다.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