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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2 쇠못 살인자 * 로베르트 반 훌릭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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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인 판관 디 런지에는 중국의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당나라 축천무후때 승상의 자리에도 오른 관리였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가 디 런지에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껴 그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직접 집필했다고 한다.

때는 언제인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명나라 때 아니면 그 이전인 송나라 때인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변방의 베이저우라는 곳에서 결혼을 앞둔 젊은 처자가 실종되고 골동품상의 젊은 아내가 머리가 잘린 채로 발견되는 흉흉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디 런지에는 이 고을의 수령으로 사건을 수사하면서 처음에는 골동품상인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지만 체포된 남편은 아내가 살해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게다가 마을에서 존경을 받던 권법가인 란사범이 목욕탕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아주아주 간만에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긴다. 책 제목이 조금 엄해서 살인 두 글자를 급하게 가리고 여기저기 갖고 다니면서 읽었다. 그래도 나름 이미지라는 게 있는데^^a 읽고나서 생각해 보니 조금 우습다. 많이 소심해졌군.

디 런지에라는 매력적인 판관이 등장한다. (자꾸 포청천이 떠올라서 아련한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전조가 보고 싶기도 했고. 많이 늙었겠지?) 현명하고 자애롭고 마음 따뜻한 관리아찌! 백성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고을의 수령.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싸우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칼도 잘 쓴다고 밑의 충복들이 언급하는 부분이 중간에 나온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거기다 짙은 눈썹의 미중년+_+ 호감 급상승! 판관아저씨 나오는 부분이 제일 좋았다. 거기다 포청천 뒤에 전조와 그 수하들이 있었듯이 디 런지에의 뒤에도 그를 믿고 따르는 듬직한 충복들이 있었다. 사건 해결에 디공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준다.

사실 이런 충복들과 고을의 대빵이라는 위치는 디 공의 사건해결에 힘을 실어준다. 직접 찾아가는 게 아니라 끌고 와서 자백 받으면 그만! 말 안 들으면 50대 정도 때려주면 효과 직방! 너무 쉽잖아. 디 공 자체는 매력이 있지만 관리라는 높은 신분의 유리한 위치는 조금 김이 샌다. 용의자들이 제대로 협조해 주지 않고 여러가지로 난관이 닥치는 평직원 수사관들의 사건해결이 더 매력있지. 고난이 닥쳐도 스스로의 지략과 센스로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 모습은 이 소설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왜? 디공은 권력자니까.

여러가지 사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다소 복잡하지만 내용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긴장감을 줘서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중국의 사극(?)을 상상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고. 결말의 사건 해결이 다소 우연적으로 해결된 감이 있지만 그게 다~ 자애로운 디공의 평소의 행동 덕에 얻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지. 역시 사람은 평소에 잘 해야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다니까. 무난한 재미를 주는 추리소설이다. 이웃나라 중국의 이야기라 별로 낯설지도 않고 다만 멋진 디 공을 상상할 때 자꾸 초승달에 피부 시커먼 엄한 표정의 포청천이 떠올라서 상상을 급하게 멈추느라 조금 힘겨웠다는 정도?^^;




 

Posted by 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