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5.11.26 샤바케 * 하타케나카 메구미 (9)

때는 에도 시대, 큰 상점의 외아들, 지금으로 치면 재벌집 아들, 이치타로는 두 요괴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지금은 사람으로 변신해 가게의 대행수로 있는 사스케와 니키치. 둘이 전혀 다른 이미지를 풍기지만 도련님을 지키고자하는 충성심은 대단하다. 그런데 어느날, 도련님이 이들 몰래 밤늦게 외출을 하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목격한 살인사건이 연쇄살인사건으로 커진다. 이에 책임감을 느낀 도련님은 많은 요괴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주인공이 열라 부러운 소설. 어마어마한 부잣집 아들에다가 평생 지켜주기로 한 든든한 요괴행수 둘, 거기에다가 초미인 어머니에 풍채 좋은 아버지, 돌아가신 할머니도 높은 자리 가 계시고 본인도 어머니를 닮아 얼굴 되주시고.. 병약한 것만 빼고는 복받은 인생이라. 부러웠다.

간식이 참 많이 나온다. 아프다면서 주인공이 뭘 참 많이 먹는다. 집이 부자라 간식도 꼬박꼬박 나오고 그것도 달콤하고 맛있는 걸로만, 보는 내내 찹쌀떡, 꿀떡, 경단 양갱등이 생각나서 마구마구 식욕이 돌았다. 역시 여유있는 삶이란 좋은 거다.^^

이 소설은 요괴에서 시작해서 요괴로 끝난다. 등장하는 요괴들도 많았고 각주로 설명도 많이 달려서 실제로 일본은 요괴얘기가 무지 체계적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별로 무섭지 않고 편안했다. 요괴들이 악하지 않고 인간들 같았다. 소심하고 겁도 많고 잘 삐치고 하는 짓이 인간같은 요괴들이 많았다. 도련님에게 요괴는 친근하고 일상과도 같은 가까운 존재.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존재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다. 나오는 요괴들도 귀엽고 조금만 책을 읽고 있다보면 요괴들과 친숙해짐을 느끼게 된다. 교코쿠도 시리즈가 너무너무 두껍고 긴데 반해 이 소설은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재밌고 등장인물들도 정감가고. 나도 다른 분들처럼 속편을 대놓고 기대해 본다.

덧, 망량의 상자를 빨리 봐야하는데... 요즘엔 두꺼운 거보다는 얇은 게 읽고 싶다. 그런의미에서 당분간 패스~

Posted by 마빈